중기중앙회, 납품 기업 206곳 조사…버틸 수 있는 기간 '6개월'
전통시장·소상공인 경기는 조금씩 훈풍…매출액 감소율 축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백화점과 거래하는 납품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의 경영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버틸 수 있는 시간을 묻는 질문에 '평균 6개월'이라고 답했다.
이때문에 그동안 쌓아놓고 팔지 못했던 재고를 소진하거나 제품을 추가로 팔 수 있는 판매처 확대가 절실한 모습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백화점과 거래하는 중소기업 206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실태를 조사, 27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80.6%가 코로나19 이후 경영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나아졌다'는 답변은 1%에 그쳤다.
조사 대상 기업에는 롯데, 신세계, 현대 등의 백화점을 거래하고 취급 품목도 의류, 악세사리, 어린이용품, 생활용품, 식품, 가구 등 다양했다.
특히 '악화됐다'는 답변은 매출 기준으로 100억원 이상 기업(78.8%)보다 100억원 미만 기업(81.8%)이 다소 많았다.
경영상황이 나빠진 가장 큰 이유로는 75.3%가 '내수부진'을 꼽았다. 다만 '임대료 및 판매수수료 상승'이나 '인건비 상승'은 0.6%씩으로 미미했다.
이런 가운데 45.2%의 기업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을 '6개월 미만'으로 꼽았다. '1개월 이내'라는 답변도 10.7%였다. '1년 이상'이라고 밝힌 곳은 17.5%였다.
중기중앙회 추문갑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 패션업체의 경우 코로나19 피해로 재고누적 문제만 해결된다면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할인행사에 참여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위기 극복을 위한 대규모 판매행사를 비롯해 중소협력사와 상생할 수 있도록 백화점 업계에서 수수료율을 파격적으로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긴급재난지원금 등이 풀리면서 전통시장, 소상공인 경기는 최근 들어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2월3일 이후 매주 조사해 내놓고 있는 전통시장·소상공인 매출액 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25일 현재 전통시장 매출액 감소 비율은 39.6%로 5월18일 조사 시점의 51.6%보다 나아졌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의 매출을 100%로 했을때 '얼마나 감소했느냐'를 묻는 것으로 전통시장의 경우 3월23일 당시 감소비율이 65.8%까지 떨어졌었다. 소상공인도 5월25일 현재 45.3%로 직전 5월18일의 51.3%보다 양호해졌다. 4월6일 조사 당시엔 매출액 감소 비율이 69.2%까지 떨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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