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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인버스 산 개미, 떨고 있나?…대규모 손실 우려

-이달 들어 KODEX 200선물인버스2X 1조 가까이 매수

 

-증시 훈풍 조짐… 인버스 산 개미 손실률 커질 수도

 

개인 투자자가 이달 사들인 인버스 ETF 상위 5종목. 단위 억원. /한국거래소

지수가 하락했을 때 수익을 내는 인버스 금융상품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에게 대규모 손실의 암운이 드리워졌다.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였으나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으로 증시 상승폭이 커지게 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되며 풀려난 유동성으로 지수가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론은 이들에겐 슬픈 소식이 됐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KODEX200선물인버스2X'였다. 누적 순매수 금액이 약 9368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는 해당 종목을 9444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이 뱉어낸 것을 고스란히 개인이 주워 담은 셈이다.

 

일명 '곱버스'로 불리는 이 종목은 코스피200지수가 하락할 경우 수익률이 2배로 뛴다. 반대로 해당 지수가 오르면 이에 연동돼 손해도 2배로 커지도록 설계됐다.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 지수가 4.86% 상승한 지난 한 주(13~17일)에도 이 상품을 713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한 주 동안 10% 가까운 손익을 봤다는 얘기다.

 

'KODEX인버스'와 'KODEX코스닥150선물인버스'도 개인 투자자의 이달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각각 1821억원, 1391억원 사들였다. 두 종목은 각각 코스피200선물과 코스닥150선물의 수익률을 반대로 1배수 추종한다.

 

저점이었던 지난달 19일(1457.54)에서 지수가 30% 이상 뛰어오르는 와중에도 인버스 ETF의 인기는 식지 않았다. 급락장이 한 번 더 올 것으로 예상했던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복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 해 9∼10월 코스피는 1차 저점을 기록한 뒤 같은 해 11∼12월 기업 신용 위험에 따른 우려로 2차 저점을 형성했다.

 

그러나 이들의 예상과 달리 증시에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전 거래일(17일) 코스피 지수는 한 달 만에 1910선을 회복하며 3% 이상 상승 마감했다. 1910선 회복은 지난달 10일(1962.93)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5일부터 30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던 외국인의 귀환에 의미가 있다. 외국인은 이 기간에 14조4423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전기전자 업종 위주로 순매수세를 보이며 '코리아 포비아'를 끝냈다.

 

시장에선 긍정적인 기대감이 맴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가 임상에서 발열과 증상 완화 결과를 얻었다는 소식도 이러한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불안감이 남아있지만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수급 환경만 개선된다면 지수는 상승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 각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둔화되며 각국 적부가 단계적으로 경제를 정상화하겠다는 지침을 발표했다"며 "경기 개선 기대감과 함께 투자 심리도 살아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수가 더 내려가지 않는다면 인버스 상품에 투자한 이들은 큰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이미 수익률은 처참하다. 지난 1일 8830원에 거래를 마쳤던 KODEX200선물인버스2X는 지난 17일 23.33% 급락한 677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ODEX인버스는 13.29%, KODEX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13.24% 떨어졌다.

 

'곱버스'를 집중 매수한 투자자들의 손실률은 더 커진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상승하지 않고 정체 구간에 들어선 것만으로도 인버스2X ETP(상장지수상품)는 수익률 측면에서 기초지수보다 불리할 수 있다"고 했다.

 

인버스 상품에 대한 투자를 가급적 피하라는 의견도 나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특정 시점에 투자를 올인하는 방식보다 매수시점을 적당히 분산해 나눠서 투자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좋다"며 "인버스 ETF는 위험성이 높은 상품이라 투자를 피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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