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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플레이어' 싸움에 '韓 정유사' 등 터지나

-연기됐던 OPEC+ 화상회의, 9일 시행…감산 협상 또 결렬되나

 

-정유업계, 정제마진 3주 연속 마이너스…산업부, 대책 마련나서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들이 차량에 주유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주요 산유국 간 '석유전쟁'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국내 정유사들 사이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의 감산 협상을 위한 화상회의가 9일 성사된다. 앞서 OPEC+는 지난달 회의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에 대응하고자 회의를 진행했지만 감산 합의에 실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으로 성사된 긴급 화상회의가 당초 이달 6일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요구로 9일 열리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주요 산유국들 간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어 협상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OPEC+는 여전히 미국이 원유 감산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아직까지 원유 감산에 참여하겠다는 확언을 내놓지 않고 있어, 이번 화상회의를 통해 감산에 합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한 사우디 내각은 8일 낸 성명에서 긴급 회의 요청 대상을 OPEC+ 참여국과 '다른 국가들'로 지목해, 미국이 불참할 경우 협상이 재결렬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문제는 연일 하락하고 있는 국제유가로 인해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동시에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9.4% 떨어진 23.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정유사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인 정제마진도 주간 기준 3주 연속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달 둘째 주 기준 배럴당 3.7달러를 기록했으나 4월 첫째 주 -1.4달러로 생산 할수록 외려 적자를 내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미 국내 주요 정유사들은 적은 수요 대비 감당할 수 없는 생산량으로 인해 가동률을 낮췄다. SK이노베이션은 85%로 가동률을 낮춰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일부 정유사들은 수요가 낮은 현 상황을 고려해 정기 보수 일정을 앞당겨 시행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제2공장 원유정제처리 시설 및 중질유 분해시설에 대해 기존 7~8월에 시행하던 정비를 앞당겨 이달 8일부터 내달 22일까지 시행한다. 또한 GS칼텍스도 이른바 'TA'(대정비)를 진행하고 있어 가동률이 조금 낮아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정유업계 상황에 지원책을 이번주 중 발표할 계획이다. 휘발유와 항공유 등 급격히 줄어든 정유 제품 수요로 인해 그에 따른 재고를 비축할 수 있도록 한국석유공사의 충남 서산시 저장탱크를 빌려주겠다는 것이다. 또한 원유 수입 시 납입하는 석유수입부과금의 납부기한도 기존 원유 수입신고 수리일 기준 2개월에서 90일로 연장해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산업부의 지원 대책에 대해 업계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와 단기 대응책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엇갈려 나오고 있다. 심각한 경영난 속에서 금융지원은 아니지만 세금 납부 연기 등 대책은 정유사에 분명 지원책으로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세금의 감면이 아닌 유예이기 때문에 단기간 동안만 정유사의 현금 흐름이 개선될 뿐 결과적으로는 전부 납부해야 하기에 실질적인 대책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장기적인 저유가 기조에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는 대비에 한창인 모습이다. 현대오일뱅크는 IMO2020에 맞춰 초저유황선박유 등 해당 규격에 맞는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고, GS칼텍스는 제2공장 올레핀 생산시설(MFC) 확장공사 등을 통해 석유화학업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또한 에쓰오일도 RUC&ODC(복합석유화학시설) 프로젝트 등으로 잔사유를 향상시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이나 휘발유 생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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