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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필름리뷰-기생수 파트1] 만화 원작 영화화의 성공적인 출발

영화 '기생수 파트1'./판씨네마



"인간의 수가 반으로 줄어든다면 불타는 숲도 반이 될까. 인간의 수가 100분의 1로 줄어든다면 인간이 쏟아내는 독도 100분의 1로 줄어들까."

오래 전 만화책으로 처음 접한 '기생수'는 기이하고 잔혹했다. 동시에 매혹적이었다. 인간에 기생하며 인간을 잡아먹는 괴생명체의 이야기는 끔찍하면서도 자꾸만 보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 나아가 인간의 존재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인 세계관은 세월이 흘러도 쉽게 잊히지 않는 강한 인상으로 남았다.

영화 '기생수 파트1'./판씨네마



그런 '기생수'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은 기대보다 걱정을 갖게 했다. '20세기 소년' '드래곤헤드' 등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본영화가 실패한 사례는 그동안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만화가 담고 있는 잔혹함의 수위도 영화로 그대로 표현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영화 '기생수 파트1'의 강렬한 오프닝은 그런 걱정과 의문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이 정도면 만화 원작 영화의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을 만하다.

영화는 원작의 이야기를 최대한 그대로 따라간다. 평범했던 고등학생 신이치(소메타니 쇼타)가 기생생물에게 오른손을 빼앗긴 뒤 오른쪽이(아베 사다오)와 함께 기묘한 동거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다. 갑자기 급증하기 시작하는 참혹한 연쇄살인사건, 그리고 신이치의 학교에 나타난 의문스러운 교사 타미야 료코(후카츠 에리)의 등장 속에서 신이치와 오른쪽이는 위험을 무릅쓰고 기생생물의 정체와 그 이면에 감춰진 음모를 찾아 나선다.

영화 '기생수 파트1'./판씨네마



만화를 그대로 영화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영화는 만화와 달리 상영시간이라는 현실적인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만화 원작 영화가 실패했던 이유도 바로 이 점에 있었다.

'기생수 파트1'은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 또한 원작의 '압축과 생략'이다. 영화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원작의 스토리를 간결하게 풀어내면서 동시에 원작의 주제와 장점을 그대로 가져간다. 신이치의 아버지가 오래 전 죽은 것으로 묘사되는 등 원작과 다른 크고 작은 변화가 눈에 띈다. 그러나 그런 변화들도 원작의 주제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 있어 영화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잔혹함의 수위도 그대로 가져가 원작의 팬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오른쪽이를 만난 신이치는 일련의 사건 속에서 기생생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능력을 얻게 된 그는 마침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닫는다. 그 순간 영화는 막을 내리며 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원작을 보지 않은 관객에게도 '기생수 파트1'은 청춘영화와 히어로물, 그리고 호러영화가 한데 뒤섞인 매혹적인 장르영화로 다가갈 것이다. 만화 원작 영화화의 성공적인 마무리가 궁금해진다. 청소년 관람불가. 2월 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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