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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국내 유통가 '친환경'외치는데…다이소는 '1천원 플라스틱 제품' 환경보호 역행

여의도에 위치한 다이소 매장/최빛나 기자

'국민가게' 다이소로 잘 알려진 아성다이소가 지난해 연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까지 대폭 늘어나면서 수익성까지 자랑하고 있는 가운데 아성다이소는 '가성비 높은 제품'을 비결로 꼽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다이소가 가성비를 앞세운 나머지, 인체에 유해하거나 환경에 영향을 주는 플라스틱 제품 위주로 제품을 판매해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개선)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의 사회적 책임경영에 대한 의심까지 언급되는 상황이다.

 

24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이소는 지난해 3조4604억원의 매출에 261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5%와 9.4%가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2021년 2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21년 2838억원에서 2022년 2393억원이다.

 

수익성은 더욱 눈여겨 볼만하다. 다이소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약 7.6%로 이마트(약 1.1%), 롯데마트(약 3.5%), 쿠팡(약 1.9%) 등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이처럼 아성다이소의 매출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ESG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내 유통업체들의 경우 전 세계적인 ESG 공시 의무화 추세에 따라 자발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통해 ESG활동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내년부터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인 상장사 등을 대상으로 오는 2026년부터 ESG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시하게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반면, 아성다이소는 매출 3조원을 넘겼지만 아직까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일부에서는 인체에 유해한 상품을 판매했다가 회수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다이소 매장 내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 대부분이 플라스틱 제품이다/최빛나 기자
다이소의 '리나의 메이크업 놀이' 리콜 공지문/아성HMP 홈페이지 갈무리

실제 2021년 판매한 아기 욕조에서 환경호르몬이 기준치를 약 600배 초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량 회수했고, 지난해말에는 종이 빨대, 욕실 슬리퍼, 어린이 장난감 등에서도 유해물질이 검출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 일회용 접시 10개입, 16개입 등 2종에서도 총용출량이 초과 검출됐다. 총용출량이란 제품의 유해 성분인 폴리프로필렌 등이 액체에 녹아 나올 수 있는 양을 뜻한다. 총용출량 부적합은 해당 제품에 음식물을 담았을 때 용기의 원료 물질이 음식에서 기준치 이상으로 묻어 나온다는 의미다.

 

지난달에는 다이소에서 판매되는 플라스틱 컵에서 기준량을 훌쩍 초과한 유해 성분이 검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판매 중단을 명령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폴리프로필렌 재질의 중국산 'PP컵' 280㎖로, 총용출량이 기준치인 1리터당 30㎎을 2.5배 웃도는 74㎎이 검출됐다.

 

더군다나, 품질 논란이 있었던 상품 대부분이 아성다이소의 모회사인 아성HMP의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어린이 장난감, 욕실슬리퍼 등은 ㈜아성에서 수입한 제품이다. ㈜아성과 아성HMP는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의 차녀인 박영주 아성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아성다이소

다이소는 3만 가지가 넘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매월 수백 개가 넘는 상품을 새로 내놓는다. '더 싸고 좋은 상품'을 위해 700개가 넘는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이에 불량제품에 대한 리스크가 존재할 수 있다는 업계 내 동정론도 있다.

 

하지만 2022년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은 자서전에서 "1개의 불량제품은 고객에게 100%불량이다"라고 언급한 것과 대치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다이소만의 환경, 품질을 위한 활동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상장 기업이기 때문에 국가의 다양한 규제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고물가 등 국가경제가 힘들때 국민들의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 다이소가 보다 적극적인 ESG활동을 강화할 때가 됐다. 국내 토종 기업인 다이소가 국내 환경과 유통업계를 위해 다양한 시각에서 경영활동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이소 측은 다이소 매장에서 판매되는 상품 중 플라스틱 포장으로 된 상품들을 종이재질로 변경하거나 과포장을 축소하는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포장재 개선 활동을 통해 작년에는 총 800여 종의 상품 포장 개선을 진행했으며 약 96톤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를 거뒀다. 올해에는 작년보다 더 많은 수의 상품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이소는 1997년 서울 천호동 1호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기준 전국에 1519군데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부산과 경기도 용인의 물류센터에 이어, 최근 안성 물류센터를 새롭게 임대했으며 2026년 말까지 약 3500억원을 투입해 세종시에 허브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12월 중순 기존 '다이소몰'과 '샵다이소'를 통합한 새로운 다이소몰을 열어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으며, 익일배송 서비스 등 온라인 영업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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