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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그림의 떡 '잠자는 내 돈 찾기'



"1300원이 뭐라고…."

며칠 전 잠자고 있는 자산을 찾기 위해 파인 홈페이지 '잠자는 내 돈 찾기'에 들어간 지인은 버럭 화를 냈다. 잠자고 있는 A은행의 1300원이 이체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에이 설마' 불신이 가득한 눈빛을 쏘아대며 나도 가담했다. 홈페이지에서 AnySignForPC 프로그램이 설치될 때까지 기다리다 B은행에 211원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 돈은 환급받을 수 없었다. 도무지 이체방법을 찾지 못해서였다. 그렇게 우리는 잠자는 계좌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만 확인한 뒤 돌아서야 했다.

지난 10일 금융당국은 숨은 금융자산 찾기 캠페인으로 잠자던 약 1조 4000억원이 주인을 찾아갔다고 밝혔다. 단일 캠페인 실적으로는 최대규모다.

특이했던 점은 자산을 찾아간 채널과 연령별 실적이었다. 휴면금융재산은 영업점과 고객센터를 찾아간 비중이 81.7%, 인터넷 모바일이 18.3%이다. 장기미거래 금융재산은 영업점 고객센터를 통해 찾아간 비중이 97%, 인터넷 모바일이 3%이다.

연령별로는 휴면금융재산의 경우 50대·60대 이상이 64.7%, 30대 이하가 14.8% 였다. 장기미거래 금융재산은 50대·60대 이상이 79.4%, 30대 이하가 7.7%였다. 금융당국은 고령층이 방송, 신문을 통해 캠페인을 인지하거나 금융사의 개별 안내를 통해 찾아간 것으로 판단했지만, 단순히 그렇게 확정짓기엔 인터넷이나 앱을 통해 접속이 쉬운 30대 이하가 상대적으로 너무 적었다.

다시 한 번 파인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조회를 누르니 211원 아래 며칠 전 확인하지 못한 '조회된 휴면계좌 금액의 수령 방법은 해당 금융기관으로 연락 또는 방문하여 확인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그말인 즉슨, 211원을 찾기 위해 5년간 가지 않았던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한국은행은 2018년도 금융정보화 추진현황 보고서를 통해 금융서비스 중 비대면 거래를 이용하는 비중이 91.2%라고 밝혔다. 10명중 9명이 비대면 거래를 이용한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이 비대면 거래 속도에 맞추지 못한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디테일이 아쉽다. 잠자는 내 돈을 인터넷·앱으로 볼 수 있게 했다면 그 돈을 내 지갑으로 갖고 올 수도 있게 해야 한다. 비대면 거래가 늘어난 이유는 기술의 발달도 있지만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는 것에 대한 번거로움도 포함된다. 속 빈 금융서비스는 소비자의 눈에서 벗어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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