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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팽의 일본 이야기] 일본의 골든위크, 한국의 황금연휴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지난달 마지막 월요일은 대체공휴일이었다. 토요일부터 이어진 사흘간의 연휴 덕에 고속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고 한다. 5월의 따스한 봄바람은 그렇지 않아도 사람들의 발길을 집 밖으로 이끌기 마련인데, 사흘간의 연휴로 많은 사람이 나들이에 나섰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는 5월 초에도 연휴가 한 차례 더 있었다. 5월 1일(금요일) 노동절이 과거 '근로자의 날'로 처음 제정된 이후 63년 만에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금, 토, 일 사흘 연휴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화요일(5월 5일)이 어린이날 공휴일이라 월요일(5월 4일) 하루만 휴가를 사용하면 5일 안팎의 긴 연휴를 즐길 수 있었다. 우리는 이처럼 5일 내외의 긴 연휴를 흔히 '황금연휴'라고 부른다. 대체공휴일을 포함하여 정부에서 간간이 지정하는 임시공휴일 덕분에 우리에게 5일 전후의 황금연휴가 이제는 낯설지 않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골든위크(Golden Week)라는 표현이 사용되고 있었다. 일본의 골든위크도 5일 이상의 긴 연휴를 언급하는 것은 같은데 그 유래는 또 우리와 다르다. 먼저 일본의 골든위크는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최대 7일가량 이어지는 연휴를 가리키는 일반명사에 가깝다. 이는 1950년대 초부터 정착되었다. 일본에서는 전후인 1948년 「국민의 축일에 관한 법률(祝日法)」을 제정하고 '천황탄생일(天皇誕生日)'을 국민의 축일 가운데 하나로 규정하였다. 이에 당시 일본의 천황이었던 히로히토(裕仁)의 탄생일인 4월 29일이 1948년부터 공휴일로 지정되었고 지금까지 녹색의 날, 쇼와의 날(昭和の日)로 이름은 바꾸었지만 유지되고 있다. 이어서 5월 3일 '헌법기념일'과 5월 5일 '어린이날' 공휴일도 1948년 같은 법에 따라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1948년 제정된 「국민의 축일에 관한 법률(祝日法)」이 일본 골든위크의 기초를 다진 것이다.

 

그리고 1973년 동법 개정으로 공휴일 사이에 평일이 자동 휴일이 되면서 5월 3일부터 5월 5일까지 사흘간은 연휴가 고정되었다. 5월 1일 노동절은 일본에서는 법정 공휴일은 아니다. 하지만, 기업에 따라서 자체 휴무를 실시하거나 4월 29일과 5월 3일 사이에 주말이 끼게 되면 장기간 연휴가 완성된다. 당초 골든위크의 유래는 이 기간에 일본의 극장가에 관객 수가 급증하면서 흥행 수입이 연중 최고 수준으로 치솟게 되자, 라디오 업계에서 많이 사용하던 '골든 타임(golden time)'이라는 표현을 응용해 '골든위크'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후 언론들이 이를 널리 사용하면서 일반명사처럼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일본의 골든위크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은 1980년대 일본의 경제 전성기와 함께 크게 늘어난 해외여행 덕분이다. 당시 엔화 강세로 인해 높은 구매력을 가진 일본 관광객의 하와이, 괌, 동남아, 유럽 여행이 급증하면서 그들은 세계 주요 관광지의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했다. 한때 골든위크는 일본 경제력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엔화 강세 시절 일본인 관광객은 세계 소비 시장의 큰손이었고 주요 관광지에서는 일본의 골든위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듯하다.

 

일본은 잃어버린 30년 동안 해외여행이 많이 줄어든 반면, 한국은 황금연휴 기간 공항 이용객 수 경신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아마도 이제는 세계 주요 관광지에서도 한국의 황금연휴를 역시 중요한 성수기로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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