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베푸는 습관을 지니면 사회 적응력을 높이고 지능도 발달할 수 있다"고 한다.
세상을 따뜻하게 보려는 마음가짐 때문일까? 하여간 의지가 선하지 않다면 지식, 재산, 권력이 삼위일체가 되어 공동체에 이바지하기보다 혼란과 해악을 초래하다 자신도 망가진다. 선의지(善意志)가 없으면 쌓아 올린 능력을 사리사욕 수단으로 남용하다 제 덫에 걸려드는 모습은 사회 곳곳에서 나타난다. 천 가지 인간 심리를 그려냈다는 셰익스피어는 '베니스의 상인'에서 재판관 '포사'로 하여금 유대인 샤일록에게 충고한다. "자비는 혼자만이 아니라 받는 사람, 주는 사람 모두의 기쁨이 된다." 다시 말해, 베풂은 남을 도우려는 마음가짐이지만, 베푸는 마음은 베푸는 이의 기쁨으로 더 오래 남는다.
플라톤은 '행복의 5가지 조건'에서 인간이 가지고 싶은 거를 다 갖기보다 모자라는 듯해야 오히려 더 행복하다고 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마주치기 마련인 나름대로 부족한 무엇을 조금씩 채워가려는 의지를 갖추고 노력하고 실천하며 나아가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일이 바로 행복의 원천이라는 뜻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인삼각 나아가 삼인오각으로 마음과 마음, 발과 발을 맞춰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 기쁨은 몇 배로 커진다. 서로 발을 맞추다 보면 먼저 마음이 맞아야 함을 깨닫기 마련이다. 나의 작은 희생이 상대방에게 큰 혜택이 되면 그만큼 기쁨도 커진다. 도우려면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 베풂의 가치는 더더욱 커진다는 의미다.
칸트도 선한 의지야말로 행복의 필요불가결한 요소라고 하였다. 미완성일 수밖에 없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서로 의견이 엇갈릴 때도 있고, 이런저런 갈등도 일어날 수 있다. 때로는 대수롭지 않은 작은 상처가 저도 모르게 깊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서로의 자존심을 지켜주려는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문제가 꼬이다가도 어느새 스스로 풀린다. 상대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자세가 나의 자존심을 지키는 길이다. 남은 무시하면서 저만 스스로 치켜세우려는 행태는 오만이고 편견으로 무뇌충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누구에게나 있는 어리석음 때문에 그 그늘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가 보다. 분명한 사실은 자신은 깨닫지도 못하고 앞가림도 못하면서 빛과 소금이 될 수는 없다.
무엇이든 마음대로 가질 수 있는 유토피아에서는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여 오히려 따분한 세상이 된다. 아무런 부족함이 없는 세상은 권태로울 뿐이어서 활력을 잃기 마련이다. 모자람을 채우려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생각하는 갈대'인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길은 꿈꾸고, 도전하고, 성취하는 과정과 과정에 있다. 행복은 저마다 이상과 의지와 실천이 조화를 이루어야지 지나친 욕심을 부리다가는 균형이 맞지 않아 예상치 못할 걸림돌에 걸려 모두를 망칠 수도 있다. 크든 작든 성취감에다 베푸는 기쁨까지 더해지면 어찌 아니 겹겹의 행복이겠는가?
에베레스트도 옮기고 태평양도 뒤집을 듯한 기세로 재등장한 초인(Ubermensch)이 때때로 말을 바꾸는 모습을 보면서 안쓰러움을 느끼게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완벽할 수 없는 인간이 '하고 싶은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의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일까? 조금만 멀리 볼 수 있다면 어쩌면 세상은 공평한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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