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K이슈노트
노동시장 내 임금상승 압력이 점차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물가상승이 임금상승에 영향을 미치면서다.
25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BOK이슈노트 '최근 노동시장 내 임금상승 압력 평가 및 시사점'에 따르면 최근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노동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물가상승이 임금상승으로 이어지는 2차효과(secondary effect) 가능성이 제기됐다.
임금상승률을 분해해 보면 지속성이 낮은 특별급여, 산업별 특이요인의 기여도가 예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는 지속성이 높은 정액급여, 산업간 공통요인의 기여도가 점차 확대됐다.
지속성이 높은 정액급여의 기여도(2021년중 2.6%포인트(P))는 팬데믹 이전 수준(2017~2019년중 3.6%p)을 하회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나타난 증가 모멘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간 공통요인의 기여도는 2021년 중 4.0%p로 팬데믹 이전(4.3%p)보다 다소 낮으나, 노동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임금상승률 디퓨전인덱스(경기확산지수·Diffusion index)도 빠르게 회복됐다. 임금 상승세가 여러 산업으로 확산되면서다.
임금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들도 대체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대다수 고용지표들도 개선되면서 노동시장 내 주요 여건이 임금상승 압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한은의 발생 가능한 최대손실금액(Value at Risk·VAR) 모형 추정 결과 물가충격도 4분기의 시차를 두고 임금에 유의한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시차는 1년 단위의 임금협상 관행, 노동시장의 경직성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즉, 이번 결과는 최근 급격한 물가 상승세가 하반기 이후 임금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임금충격은 전체(headline) 미국소비자물가지수(CPI)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특정 품목 물가(외식제외 개인서비스)에만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노동비용 상승의 물가 전가는 고물가 시기에 더욱 확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높은 물가상승세와 고용회복이 지속될 경우 올해 하반기 이후 임금상승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한은 오삼일 조사국 고용분석팀 차장은 "경우에 따라서는 물가상승→임금상승→물가 추가 상승의 악순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며 "무엇보다 경제 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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