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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서 길을 찾다 下]메타버스, 차세대 성장동력이 되다

국내 기업들의 메타버스 활용이 활발하다. LG화학은 메타버스에서 해커톤을 개최했다. /LG화학

기업들의 메타버스 활용이 활발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가 어려워진 가운데 기업들이 기존 오프라인 행사를 메타버스로 옮겨가면서다. 아이디어 공모전은 물론 인재확보·신입사원 교육에도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메타버스를 통한 마케팅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여기에 주식시장에서는 메타버스 관련 펀드 등이 견조한 수익률을 보이면서 차세대 금융 상품으로써도 주목 받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PwC는 세계 메타버스 시장이 2030년 1조5429억 달러(약 1765조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본 가운데 메타버스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 기업들의 차세대 업무·행사 공간

 

29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가 현실의 업무와 행사 공간을 대체하고 있다. LG화학과 GS칼텍스는 최근 메타버스에서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해커톤을 개최했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정해진 기간 안에 기획자·개발자·디자이너 등 팀을 구성한 참여자가 쉼 없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앱·웹 서비스·비즈니스 모델 등을 완성하는 행사다.

 

LG화학은 지난 23일 메타버스 플랫폼 '버벨라'를 통해 '제1회 영 탤런트 해커톤'을 진행했다. 올해 4월 사내 공모를 통해 선정된 5개 팀이 준비해 온 혁신 아이디어를 각 사업본부 상품기획 담당 임원들 앞에서 발표하는 행사였다. LG화학은 최우수 아이디어 제안팀에게 CEO와의 직접 멘토링 기회와 더불어 필요할 경우 사내 스타트업으로 육성해 실제 사업화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GS칼텍스는 이달 24일과 25일 이틀간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 타운'에서 해커톤을 열었다. 앞서 GS칼텍스는 지난달에 디지털 기술을 회사 업무에 접목할 아이디어를 사내 공모로 모집했다. 선정된 팀들은 메타버스 속에서 아이디어와 구현 방식 등을 논의했다. 이후 메타버스에서 전문 시스템 개발자와 데이터 분석가의 도움을 받거나, 자체 개발 역량 등을 통해 출품한 아이디어를 디지털 기술로 구현했다. GS칼텍스는 최종 심사를 거쳐 아이디어에 대한 시상을 진행하고 사업 접목 가능 아이디어에 대해선 별도 프로젝트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화 추진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지난 25일 메타버스에 취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롯데건설

코로나19로 대면 행사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메타버스를 통한 채용 설명회·신입사원 교육 등도 활발하다.

 

롯데건설은 지난 25일 하반기 신입 사원 채용 설명회를 게더 타운에서 개최했다. 롯데건설은 이날 400여 명의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캐슬을 배경으로 한 메타버스에서 채용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직무 소개 및 상담·모의면접 등 오프라인 채용 설명회와 다름 없는 행사가 이뤄졌다. 채용 설명회에 참여한 한 구직자는 "메타버스에 친숙한 MZ세대들에게 이러한 방식은 일방적인 정보전달을 넘어 채용담당자와 더 솔직하고 자유로운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향후 다양한 행사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도입한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다음달 6일 해외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 '하이엘지'를 개최한다. 버벨라에서 진행되는 이번 채용 설명회에서는 메타버스 내에서 취업컨설팅·직무상담 등이 제공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수시채용으로 입사한 200여 명의 신입사원 교육을 메타버스에서 실시했다. LG디스플레이 신입사원들은 파주·구미·트윈타워·마곡 등 LG디스플레이 사업장 4곳을 구현한 가상공간에서 사업장을 돌아다니거나 릴레이미션·미니게임 등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교육 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신입사원 91%가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 방식이 동기들 간의 네트워킹에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LG화학, 현대모비스, 하나은행 등 다양한 업계에서 메타버스 신입사원 교육을 진행했다.

 

메타버스 주요 이용층인 MZ세대를 겨냥한 메타버스 마케팅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진은 제페토 내 '삼성 갤럭시 하우스'. /한창대 기자

◆메타버스를 활용한 기업들의 활발한 마케팅

 

기업들은 대외 마케팅 플랫폼으로써 메타버스 활용에도 적극적이다. 이는 메타버스 주요 이용층인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제페토에서 더 프레임·더 세리프·더 세로 등 라이프스타일 TV 아이템을 판매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MZ세대가 메타버스에서 처음으로 TV를 구매하는 경험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20 도쿄올림픽 마케팅의 일환으로 제페토에 '삼성 갤럭시 하우스'를 오픈한데 이어 지난 27일에는 이프랜드에서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 출시 기념 팬파티를 진행했다.

 

이 외에도 LG전자는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 올레드 섬을 마련하고 LG 올레드 TV 마케팅을 펼쳤고, 현대자동차는 제페토에서 쏘나타 N 라인 가상 시승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특히 뷰티업계에서 메타버스는 열풍이다. 코로나19 확산 후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된 가운데 주 소비층인 MZ세대가 체험을 중시하는 만큼 메타버스 마케팅이 더욱 힘을 받는 상황이다.

 

명품 브랜드 LVMH그룹은 지난달 제페토를 통해 '크리스찬 디올 컬렉션'을 구현했다. LVMH그룹이 선보인 '크리스찬 디올 컬렉션' 아이템은 메이크업 디렉터 피터 필립스가 고안한 9가지로 구성됐다. 또 다른 명품 브랜드 랑콤은 올해 3월 피부 마이크로바이옴과 제니피끄 효능 등을 경험하고 쇼핑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온라인 가상공간 '제니피끄 버추얼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에뛰드하우스는 지난달 신촌에 체험형 공간 '플래그십 스토어'와 함께 온라인 가상공간 '버츄얼 스토어'도 마련했다.

 

이 밖에 타키온비앤티 '티커' 플랫폼은 AR 카메라를 기반으로돌체앤가바나 뷰티, 샹테카이, 로라 메르시에 등 명품 브랜드 화장품을 AR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하며 다양한 형태의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메타버스, 주식시장의 새로운 테마로 떠올라

 

메타버스는 금융 상품으로써도 새로운 키워드로 떠올랐다. 메타버스 관련 펀드 상품들이 견조한 수익률을 올리면서다.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 대상으로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메타버스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1.83%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마이너스 2.99%였다.

 

지난 6월 KB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KB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를 선보였다. KB 글로벌 메타버스 경제 펀드는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오토데스크, 엔비디아, 유니티소프트웨어 등 소프트웨어 기업과 기기를 제조하는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하드웨어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KB글로벌메타버스증권투자신탁펀드들은 최근 일주일 기준으로 평균 2% 중반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6월 집중투자 그룹(2개)과 테마로테이션 그룹(6개) 등으로 총 8개로 구성된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를, KTB자산운용은 이달 6일에 'KTB 글로벌 메타버스 & 우주산업 1등주' 펀드를 선보인 바 있다. 두 펀드는 최근 일주일 기준 수익률을 각각 1% 중반대, 2.49%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0.99%를 웃돌았다.

 

정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 산업은 첨단기술의 집합체다"면서 "모든 시장조사 기관이 가상·증강현실(VR·AR) 시장의 고성장을 예측하는데, 2030년께 17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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