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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특징주

개인 투자자, 장외시장 눈독… 상장 직전 공모주 거래↑

치열한 청약 경쟁에 장외시장 각광
크래프톤, 공모가보다 낮은 장외가
카카오뱅크, 상장 직전 8만원 대 매물
따상 불발에 현재까진 실패 평가

크래프톤 공모 청약 첫날인 2일 서울 중구 한 증권사 창구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상장 직전 기업공개(IPO) 공모주를 사들이는 전략이 눈길을 끈다. 지난 6일 상장한 카카오뱅크와 오는 10일 상장을 앞둔 크래프톤이 장외시장에서 뚜렷한 온도차를 나타냈다. 유통시장에 풀린 이후 주가 흐름에 대한 각기 다른 전망이 투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가격이 지나치게 치솟은 상태에서 장외거래를 하면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카뱅·크래프톤 전혀 달랐던 장외시장 분위기

 

8일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크래프톤은 48만4000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최근 5주간 55만원선에서 거래됐지만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후 연일 하락했다. 장외시장 거래가격이 공모가(49만8000원)보다도 낮다. 청약이 끝난 후 장외시장에서 거래를 하는 게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것보다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었던 셈이다.

 

전문가들은 상장을 앞둔 기업의 장외가격이 공모가보다 낮은 상황은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을 비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함께 대어급 공모주로 주목받은 카카오뱅크는 정반대 분위기로 눈길을 끌었다. 상장 하루 전날인 지난 5일 카카오뱅크는 주당 7만8000원에 매물이 올라왔다. 공모가 3만9000원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장외거래를 통해 미리 주식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를 여럿 찾아볼 수 있었다. 카카오뱅크 역시 상장일정이 구체화 된 후 최근 3개월 동안 14%가량 하락했으나 공모가를 생각하면 굉장히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에서 형성된 뒤 상한가)을 비롯한 가격 급등을 예상했던 이들로 추측된다. 다만 유통시장에 풀리기 직전 사들인 전략은 현재까진 실패로 평가된다. 전 거래일 카카오뱅크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6만9800원에 마감했지만 따상을 이루진 못했다. 시초가가 공모가(3만9000원)보다 37.7% 높은 5만3700원으로 형성되면서다.

 

따상을 기대하며 상장 직전 카카오뱅크를 비싼 가격에 사들인 장외시장 거래자는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게 됐다. 만일 이들의 기대대로 카카오뱅크가 따상에 성공했다면 10만1400원이 돼 차익을 기록할 수 있었다. 이들이 손실을 피하려면 카카오뱅크가 11.74% 이상 추가 상승해야 하지만 단기적 관점에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미 상한가를 기록한 만큼 수급 측면에서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기 공모주의 청약이 끝나면 원하는 수량을 확보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곤 한다"며 "장외가격이 공모가보다 두배가량 높게 형성됐던 것은 그만큼 추가 급등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청약을 마친 카카오뱅크는 18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58조3000억원의 증거금을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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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 높아진 비상장株 거래 활발

 

하지만 이와 별개로 비상장 주식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는 분위기다. 공모주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며 인기 공모주를 많이 확보하기 어려워지자 주식을 선점할 수 있는 장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정황이다. 잠재력을 갖춘 비상장 기업을 찾아내려는 개인의 발걸음은 더 바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상대적으로 소액 투자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가 특별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체 회원 수 대비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45%에 달했다. 금액별로 살펴보면 50만원 이하 거래자들은 지난 3월보다 약 300% 증가했으며 10만원 이하의 소액 거래자도 같은 기간 89% 상승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관계자는 "모바일 기반의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들이 등장하며 비상장 주식 시장의 접근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 급락에 대한 투자자보호 조치가 마련돼 있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 비상장주식 수익에는 양도소득세와 증권거래세, 지방소득세가 따라 붙는 만큼 세금도 생각해야 한다.

 

다른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엔젤리그의 오현석 대표는 "장외시장에서 주식의 희소성이 상장 이후 주가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비상장주식에 투자한다고 해서 무조건 수익을 얻는 게 아니어서 회사의 전망과 주가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상장 후 유통물량 파악이 비상장 투자의 핵심요소로 지목된다.

 

이승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장 이후 수급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유통가능주식 비율과 유통시장에서의 트렌드와 테마 등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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