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코로나19에도 친환경 정책은 계속
친환경 포장재 도입·간소화로 폐기물 발생량 낮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출·외식을 줄이는대신 간편식과 배달음식 수요가 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이 급증했다. 이러한 가운데, 유통업계가 앞장서서 일회용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는 등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명절 선물세트 포장에 사용되는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플라스틱은 종이로, 아이스팩에는 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올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 과일 선물세트 총 80여 개 품목에 기존에 사용하던 플라스틱 '고정틀'과 '완충 패드'를 종이 소재로 교체하고, 3개 품목에는 스크래치 방지를 위해 추가로 종이 소재의 '완충 받침'도 적용한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올 페이퍼 패키지를 적용 선물세트를 지난 설에 비해 두배 늘린 2만여 개 세트로 확대하고, 오는 2021년에는 모든 과일 선물세트를 올 페이퍼 패키지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과일 선물세트에 유기 화학물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콩기름 인쇄기법을 적용하고 과일이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종이소재 '난좌'를 개발해 안전한 배송이 가능하도록 했다.
일회용 포장용기 배출이 많은 홈쇼핑과 편의점 업계는 올 초부터 시작된 친환경 행보를 올 추석에 집중적으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2월부터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100% 종이 소재 친환경 배송박스를, NS홈쇼핑도 냉장·냉동 상품 포장에 친환경 종이 아이스팩을 도입한 바 있다.
유통업계는 친환경 포장재 도입과 함께 포장재 사용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은 올해 추석 처음으로 선물세트 포장재를 차별화한 '쇼핑백 일체형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쇼핑백 일체형 선물세트는 불필요한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자 쇼핑백과 선물세트 포장 용기를 하나로 만든 선물세트다. 포장 용기 겉면에 손잡이를 마련해 들고 갈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선물세트는 일상에서 자주 사용되는 샴푸, 린스, 치약 등 다양한 생활용품으로 구성됐다. 종류는 ▲플라워 I-A호 ▲플라워 I-B호 ▲클림트 I-A호 등 3개다. 애경산업은 이번 쇼핑백 일체형 선물세트에서 플라스틱 용기가 차지하는 공간 비율을 지난해 명절 선물세트 대비 약 15% 줄였다.
유통업계의 친환경 정책은 최근 몇년간 활발히 운영되어 왔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그동안의 노력이 무색해졌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른 배달 주문 급증, 일회용 컵과 용기 등의 사용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생활폐기물의 일평균 발생량은 5349t으로, 지난해 상반기 4890t과 비교해 9.4% 증가했다. 종이류는 687t에서 889t으로 23.9% 증가했다. 플라스틱과 비닐도 각각 전년 상반기 대비 15.5%, 11.1% 늘었다.
한편, 정부는 당분간 재활용률을 끌어올리는 데 우선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 한국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 한국프랜차이즈협회, 배달의민족 등과 '포장·배달 플라스틱 감량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일회용품 사용을 가능한 한 줄이고, 써야 한다면 용기를 규격화해 재활용하기 쉽게 하자는 제안이다. 화장품업체,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와도 과대포장을 줄이기 위해 협력해가고 있다.
원활한 수거를 위해서는 폐플라스틱 선별지원금(㎏당 20원)을 6개월간 추가 지급하고, 재활용이 어려운 혼합플라스틱 중 판페트류에 대한 선별지원금을 내년 상향 조정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폐비닐은 9월 말부터 1만t 규모로 폐비닐 재생원료의 공공비축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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