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경제 오피니언 플러스

    뉴스

  • 정치
  • 사회
  • IT.과학
  • 국제
  • 문화
  • 연예
  • 스포츠

    경제

  • 산업
  • 금융
  • 증권
  • 건설/부동산
  • 유통
  • 경제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페이스북 네이버 트위터
산업>산업일반

[르포]"우리도 소상공인인데…" 언제까지일지 모를 영업중단에 '죽을 맛'

경기 파주 한 PC방 업주 "왜 우리만 닫으라고 하냐. 정말 억울하다"

 

정부, 지난 19일 자정 시점부터 PC방 포함 12개 시설 '운영 중단'

 

인터넷콘텐츠조합, 입장문서 "PC방 포함시킨 정부에 강한 유감"

 

소상공인聯, 소상공인에게 임대료 직접 지원·전기료 유예도 필요

 

지난 19일 서울 시내의 한 PC방이 영업중단으로 불이 꺼져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때문에 연초에도 한 차례 문을 닫았었다. (코로나19가)좀 잠잠해져 손님이 조금씩 늘어나는가 싶더니 다시 영업을 하지 말라고 하니 악몽같다. PC방은 칸막이가 돼 있고 회원 정보로 접속시간, 종료시간 다 뜨기 때문에 동선 파악도 쉽다. 정작 문제가 된 카페는 안닫고 우리(PC방)만 닫으라고 하는 건 정말 억울하다. 영업정지가 길어지면 아예 폐업할까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경기 파주에서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훈 씨가 20일 전한 넋두리다.

 

파주는 스타벅스 야당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0명 넘게 나오면서 경계감이 어느 지역보다 큰 곳 중 하나다.

 

이런 와중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차원에서 PC방을 포함해 뷔페, 노래연습장, 클럽 등 12개 고위험시설군에 대해 지난 19일 자정부터 운영을 중단하라고 발표했다.

 

불똥이 김씨가 운영하는 PC방에도 튄 것이다. 게다가 지역내 스타벅스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커피숍, 카페 등은 고위험시설군에서 제외하고 PC방 문만 닫으라고 하니 김씨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카페'까지 언급한 것이다.

 

김씨는 "PC방이 지하에 있어 월세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달째 월세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PC방은 성인용까지 포함해 약 1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같이 정부의 '명령'으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PC방만 1만곳이 되는 셈이다.

 

PC방 업주들의 모임인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인터넷콘텐츠조합)은 아예 입장문을 내고 갑작스러운 정부의 영업중지 조치에 강하게 반발했다.

 

인터넷콘텐츠조합은 전날 내놓은 입장문에서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사전 대책 준비와 논의없이 소상공인들의 생존을 쥐락펴락하는 즉흥적인 판단으로 업계는 혼란에 빠졌고,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간의 영업정지 처분은 소상공인들을 폐업 위기에 몰아넣는 것이 분명한 만큼 업계와 협의를 통한 근본적인 방역 대책 수립과 치밀하게 대안을 마련해 빠른 시일내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재개될 수 있도록 정부 당국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부의 이번 조치가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업주들은 더욱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콘텐츠조합 최윤식 이사장은 "PC방은 로그인을 통해 사용자를 다 파악할 수 있고 출입자 명부와 QR코드 등 이중, 삼중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 청소년들을 코로나19에서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PC방 문을 닫는 것이라면 '청소년 출입금지'를 하면 될 것을 왜 전면 영업정지를 강제하느냐"며 "이는 정부가 자영업자인 PC방에게 폐업하라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마녀사냥'으로도 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넷콘텐츠조합측은 앞서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에게 방역을 위한 기기 일부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아직까지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 일대를 중심으로 재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19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에 있는 PC방에 '수도권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매장운영을 중단' 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PC방만 이번 정부의 영업정지 조치로 곤경에 처한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서울 중랑구에서 헬스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전모씨. 전씨는 "경기가 어려워지고 장사가 안되다보니 받을 수 있는 대출을 받아 여기까지 왔는데 또다시 문을 닫으라고 해 앞이 깜깜하다"며 "주변 동료들 중엔 이미 폐업을 많이 한 상태다. 버틴게 어디냐며 안심하고 있다가 다시 한 방 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아예 자포자기한 이도 있다.

 

경기도에서 헬스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돈 버는 것도 그랬지만 고객들에게 (예방 차원에서)동선을 하나 하나 물어보는 것이었다. 동네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 쉽지 않아서다.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 문을 닫으라고 하니 차라리 잘된 일이란 생각도 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문제는 최근 재확산 조짐도 그렇고 코로나19가 더욱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소상공인들의 체력이 바닥이라는 것이다.

 

상반기 두 차례의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펼친 각종 지원책 약발은 벌써 떨어져 기댈것도 많지 않은 상태다.

 

소상공인연합회 차남수 연구위원은 "상반기에 정부가 임대료를 낮춘 '착한 건물주'들에게 세금을 통해 지원한 사례가 있는 만큼 이번엔 소상공인들에게 임대료를 직접 지원해주는 것이 가장 정책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아울러 소상공인들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전기세 등 각종 공과금도 최소한 올 연말까지는 유예해 버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차 연구위원은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민관이 함께 대응팀을 꾸려 중장기적으로 대안을 마련해나가는 것도 필요하다"며 "소상공인을 기반으로 큰 수익을 내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배달의민족 등과도 상생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소상공인들 추가 지원에도 나서야한다"고 덧붙였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