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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제약/의료/건강

[메트로가 만난 명의]이대목동병원 혈액종양내과 문영철 교수

 

 

65세 이상 남녀 모두에게 갑자기 빈혈이 생긴다면 한번쯤 의심해봐야 하는 병이 있다. 국내에서 매년 약 1000명 이상이 이 병에 걸리고, 지난 30년 간 30배 이상 늘어났음에도 앞으로 더욱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한 유전적 요인이나 발병 원인이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암', 이름도 생소한 '다발골수종'이다.

 

다발골수종은 인체 내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는 면역 항체를 생성하는, 형질세포에 발생하는 암이다. 혈액암 중에 두번째로 발병율이 높다.

 

지난 17년간 다발골수종을 연구해 온 문영철 이대목동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다발골수종은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인구 고령화에 따라 머지않아 백혈병의 발병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률이 높은 암이기 때문에 빨리 잡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발골수종의 발병 원인은 명확치 않다. 방사선, 석유제품, 살충제, 유독성 용제, 중금속 입자에의 노출은 주요한 위험 발병 요소지만 기전이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문 교수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 다발골수종"이라며 "하지만 그 외에 인체 노화 외에는 특별한 유전적 요인이나 발병 원인을 찾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65세 이상 연령대라면 가장 경계해야 하는 증상은 '빈혈'이다. 다발골수종에 걸리면 골수 기능 저하로 환자들의 80%가 빈혈을 경험한다.

 

문 교수는 "빈혈은 대체로 철분결핍에서 오지만 생리가 끝난 60대 여성은 물론, 남성들에게도 빈혈이 나타나는 일은 흔치 않다"며 "나이가 들수록 갑작스레 빈혈이 생겼다면 한번쯤 다발골수종을 의심하고 피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다발골수종의 완치율은 20~25%에 그친다. 혈액암의 완치는 골수 이식 등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대부분 고령에서 발생하는 만큼 치료가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먹는 항암제가 나와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해 관리를 잘 받는다면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을 안고 살듯이 일상생활이 가능한 병이다.

 

문 교수는 "2,30대 젊은 층은 골수 이식으로 완치를 기대하지만 노인들은 적극적인 완치보다는 병이 더이상 진행되지 않은 상태로 사는 무진행생존 형태가 더 많다"며 "많은 암들이 진단 이후 6개월 전후로 사망을 하는데 반해 다발골수종은 5년 후 생존해 있을 확률이 82%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병을 안고 일상 생활을 누리기 위해선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발골수증이 진행되면 뼈가 녹아내리면서 뼈 안의 칼슘이 피로 유입돼 고칼슘증이 나타난다. 뼈가 파괴되면서 골다공증과 골절이 빈번히 발생하고, 척추, 늑골, 고관절 부위에 뼈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면역력 저하로 인한 폐렴과 요로감염 같은 박테리아 감염이 잘 발생하며 과칼슘혈증으로 인해 전체 4분의 1 환자에게서 소변량 감소, 부종 등의 신기능 장애가 나타난다.

 

문 교수는 "골절이 발생해도 치료가 어렵고, 신기능 장애로 투석을 받아야 되는 상황까지 병이 진행된다면 생존해 있는 동안 환자들의 고통이 너무 크다"며 "뼈가 녹거나 신장 이상이 오기 전에 병을 발견한다면 고령자라도 장기간 건강한 상태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문 교수는 "평소 운동과 규칙적인 식습관 등 건강한 생활을 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며 "다만, 나이가 들수록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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