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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금융일반

[韓·日 '경제전쟁' 전면전] 주식 '바닥' 치고, 환율 1210원 돌파

올해 경제성장률 2% 힘들 수도…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5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1.15포인트(2.56%) 하락한 1946.98원에, 코스닥지수는 45.91포인트(7.46%) 급락한 569.79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600선 아래로 급락하면서 이날 오후 2시 9분 12초에는 3년 1개월여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달러당 17.30원 오른 1215.30원에 마쳤다. /연합뉴스



'검은 월요일(블랙 먼데이)'이었다. 주식시장이 새파랗게 질렸다. 코스닥지수는 7.46%나 폭락했다. 3년 1개월 만에 '사이드카'(Sidecar·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 정지)가 발동됐다. 코스피도 2.56%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인 1200원을 훌쩍 넘기며 1210선마저 뚫렸다. 달러·위안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선 것도 원화 약세를 불러왔다.

미·중 무역분쟁이 악화된 상황에서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 경제전쟁이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 심사 우대국) 제외까지 확대되며 악재가 몰린 탓이다.

반도체 부진 등 대내외 여건이 나빠지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2% 미만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 '검은 월요일' 코스피 2.9년 만에 최저치

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15포인트(2.56%) 떨어진 1946.98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2016년 11월 9일(1931.07) 이후 2년 9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은 패닉이었다. 전장보다 1.01포인트(0.16%) 내린 614.69로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장중 6%대까지 급락하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에서 지수 급락에 따른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 2016년 6월 24일 이후 약 3년 1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45.91포인트(7.46%) 급락한 569.79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210원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6원 오른 1203.6원으로 출발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1200선을 넘겼다. 장중 한때에는 1218.30원까지 올랐다. 장중 달러당 1200원을 넘어선 것은 2017년 1월 11일(1201원) 이후 약 2년 7개월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30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121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6년 3월 9일(1216.2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 폭은 브렉시트 투표가 있었던 지난 2016년 6월 24일(29.70원↑)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고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며 위험자산인 원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 외환 당국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를 허용했다고 시장이 인식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급락했고, 원화 값도 위안화를 따라 내렸다. 이날 역외 위안화(CNH)는 2010년 개장 이후 처음으로 장중 달러당 7위안을 돌파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을 상회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올랐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25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경제전쟁 장기화 땐 성장률 1%대·추가 금리 인하도

반도체 부진에 수출, 투자, 소비 등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경제보복까지 겹치며 한국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되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2% 달성은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추가 금리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0.27∼0.4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일본의 1차 보복인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핵심소재 3개 품목의 수출규제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나라 반도체 생산이 10% 감소할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2차 보복인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가져올 영향은 포함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성장률 전망치는 더 떨어질 수 있다.

해외 투자은행(IB)의 전망치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1.0%)·IHS마켓(1.4%)·ING그룹(1.4%)·노무라증권(1.8%)·모건스탠리(1.8%)·BoA메릴린치(1.9%) 등 10곳은 올해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한국은 2%대 성장이 사실상 힘들다고 본 것이다. 연 1%대 성장률은 금융위기(2009년 0.8%) 이후 최저다.

국내외 경제상황이 점점 악화되면서 연내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0월이나 11월, 한 차례 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남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이달 30일, 10월 17일, 11월 29일 등 3차례다. 금통위는 지난달 18일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1.50%로 0.25% 포인트 낮췄다.

한은이 금리 조정 방식인 현행 물가안정목표제를 도입한 1999년부터 지금까지 기준금리를 2개월 연속 내린 경우는 거의 없는 점을 고려하면, 또 금리를 내린다면 10월이나 11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경제상황이 나빠지면 어떻게 통화정책적으로 대응할지 당연히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악화될 경우를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바 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금리 인하 시기가 당겨지면서 8월에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7월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인하가 아니었고 화이트리스트 제외 영향을 분석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10월 인하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 조치로 국내 여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한다면 시장에서는 8월 인하도 기대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10월, 11월에 더 무게가 실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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