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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韓·日 '경제전쟁' 전면전] 韓 증시 2000선 붕괴…채권값 상승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키로 하면서 한국 증시가 흔들렸다. 외국인은 한국 증시를 팔기 시작했고, 채권시장 지표도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2일 기준/리서치알음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는 2.1% 내렸다. 해당기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5.0% 오르고, 미국 다우존스 지수가 13.5% 오른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연 초에는 미·중 무역 분쟁이, 하반기에는 일본 무역 보복이 한국 증시를 위축시키고 있다.

◆ 코스피 2000선 붕괴

지난 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9.21포인트(0.95%) 내린 1998.1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을 밑돈 것은 올해 1월 3일(1993.70) 이후 처음이다.

더 큰 하락을 막은 것은 연기금의 매수세다. 이날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985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울 때 연기금이 4626억원어치를 매수하면서 주가 하락을 방어했다.

증권사 지점은 '반대매매'로 몸살을 앓았다. 반대매매는 증권사의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 대금을 납입하지 못할 때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법이다.

신용거래에 대한 반대매매 규모를 공식 집계한 통계는 없으나 미수거래에 대한 반대매매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8.9%로 연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 31일 역시 7.1%로 올해 두 번째로 높았다.

덕분에 신용융자 잔고는 9조2000억원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이것도 지난해 연말보다 높은 수준이다. 추가 하락 시 반대매매를 당할 수 있는 '시한폭탄'인 셈이다.

증권사들도 이번에는 "한국 주식 비중 축소"를 권고하고 있다. 많은 악재 속에서 '저가매수'를 외쳤던 상반기 기조와는 달리 주식 투자를 당분간 자제하라는 조언인 셈이다. 한국과 일본의 전면전이 장기화 할 것으로 우려해서다.

한편 일본 증시도 덩달아 내렸다.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 한국을 배제키로 하면서 일본 대표 지수인 니케이225는 2.11% 내렸다. 코스피 지수보다 하락세가 가팔랐다.

◆ 채권시장의 위험 신호

채권시장 투자자들은 한국 경제 위축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을 반영하는 각종 지표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고 20년물 금리는 1.341%, 10년물은 1.349%를 기록했다. 3년 만기 채권 금리는 1.260%로 한국은행이 정한 초단기 기준금리(연 1.5%)보다 낮다. 금융투자자들이 앞으로 경기가 더 추락하고, 시중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장기 채권을 비싼 값에 사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장단기 채권금리 역전도 목전에 두고 있다. 장기물 금리가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 간 금리차(장단기 금리차)가 11.8bp(1bp=0.01%포인트)로 좁혀진 것이다. 이는 2008년 8월 13일의 8.0bp 이후 10년 7개월여 만의 최저 수준이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통상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금리 하락에 따라 채권값은 상승하고 있지만 회사채의 사정은 다르다. 증권사 지점에서는 이미 '미수 채권'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경기 부진 속 달러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 기업들이 자금난에 허덕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미수 채권이 대량 발생해 지점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채권 주가연계증권(ELS) 중에서도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한 상품이 발생했고, 회사채를 담고 있는 코스닥벤처펀드, 그 중에서도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투자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 "국내 크레딧 시장은 기업의 신용도 약화 우려가 높기 때문에 하위 등급보다는 우량 등급 채권에 대한 선호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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