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경제 오피니언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뉴스

  • 정치
  • 사회
  • IT.과학
  • 국제
  • 문화
  • 연예
  • 스포츠

    경제

  • 산업
  • 금융
  • 증권
  • 건설/부동산
  • 유통
  • 경제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페이스북 네이버 네이버블로그
산업>석유화학/에너지

중국에 웃던 화학업계, 이제 인도에 기웃

지난해 염소화폴리염화비닐(CPVC) 생산라인이 들어선 한화케미칼 울산공장 전경. /한화케미칼



지난해 중국 덕분에 최대 호황을 누린 석유화학업계가 다음 성장을 위해 인도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사드 보복의 여파로 중국의 한국 기업 견제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부분의 업종이 불황을 겪는 와중에도 석유화학업계는 '나홀로 호황'을 누렸다. 롯데케미칼·LG화학·한화케미칼·한화토탈·여천NCC 등 화학업계 주요 5개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조원대에 이른다. 이러한 영업이익에는 여러모로 중국의 공이 컸다.

◆중국, 석화업계 1등 공신

우리 화학기업들은 석유에서 추출한 나프타를 원료로 에틸렌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데 반해 중국 화학기업들은 보다 저렴한 석탄을 원료삼아 제품을 만든다. 헌데 중국 정부가 환경오염을 막고자 석탄 생산을 연 276일로 제한했다. 원재료 값이 급등한 중국 화학기업들은 경쟁력을 잃었고 국내 기업들은 저유가 효과로 보다 수월하게 사업을 영위할 수 있었다. 일례로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BD)의 가격은 지난해 1월 톤당 771달러였지만 12월에는 2600달러를 돌파하며 3배 이상 폭등했다.

중국은 국내 기업들의 최대 시장이기도 하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화학제품의 중국 수출액은 171억 달러(약 19조6000억원), 비중으로는 전체의 45%에 달한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플라스틱 소비국일 정도로 소비재 생산시설들이 모여 있지만 그 원료가 되는 화학제품 자급률은 낮은 덕이다. 플라스틱과 폴리에스테르 섬유, 합성고무의 재료가 되는 폴리염화비닐(PVC), 폴리프로필렌(PP), 모노에틸렌글리콜(MEG), 부타디엔(BD) 등을 한국에서 수입한다. 한국 석유화학 업계에 중국은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고마운 존재였던 셈이다.

◆'노골적 적대'로 상황 급변

하지만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사드 보복으로 상황이 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규제로 인해 석탄 생산량이 줄어들고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올라가자 규제를 철폐했다. 지난해 초 연간 석탄 채굴 조업일수를 330일에서 276일로 줄인 것을 다시 330일로 늘인 것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3월 첫 주 유연탄 가격은 중국의 1월 수입량이 전월 대비 10.6% 감소하며 3개월 내 최저치인 톤당 81.81달러로 떨어졌다. 중국 석탄화학기업들의 경쟁력이 일부 회복된 셈이다. 또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석유화학 업계의 연구개발(R&D), 글로벌 인수합병(M&A), 증설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중국 내 자급률도 높이고 있다.

한국 기업을 노린 규제도 강화 중이다. 화학제품은 수입이 불가피하기에 당장 규제 대상이 되진 않는다. 하지만 자급률을 충분히 높인 다음이라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 수출길을 끊을 수 있다. 페트병의 재료인 한국산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의 경우 생산량의 2011년까지 생산량의 84%가 중국에 판매됐었다. 하지만 중국은 자급률을 지속적으로 늘렸고 2010년부터 반덤핑 관세도 메겨 중국으로의 수출길이 막힌 상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아세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들어갔고 최근에는 태양광 패널 재료인 폴리실리콘에 대한 조사도 시작했다. 업계는 중국이 중장기적으로 화학제품 자급률을 끌어올리며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은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이었지만 이젠 옛말"이라며 "중국이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투자를 통해 자급률을 높이면서 우리 기업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 인도 시장에 주목

높았던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석유화학업계는 인도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세계3위 플라스틱 소비국인 인도는 2020년을 기점으로 인구수가 중국을 넘어설 전망이다. 여기에 정부가 주거환경 개선에 힘을 쏟고 있어 석유·화학제품의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미 플라스틱의 원료인 폴리염화비닐(PVC)의 국내 생산량 150만톤 가운데 1/3 이상은 인도로 수출되는 상황이다.

한화케미칼은 이달부터 염소화폴리염화비닐(CPVC) 수출을 시작했다. CPVC는 PVC보다 내열성, 내화학성, 내부식성이 높아 온수용 배관, 산업용 특수 배관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현지 자동차산업이 성장하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합성고무 등 다운스프림 제품과 스페셜티 소재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SKC와 일본 미쓰이화학의 폴리우레탄 합작사 MCNS도 최근 인도 첸나이 인근에 시스템하우스를 설립하고 인도 시장 진출을 시작했다. 인도는 연간 자동차 400만대, 냉장고 900만대를 생산하는 국가로 한국·일본 자동차 및 가전 업체도 다수 모여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중심이던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높아지는 자급률에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결국 기술격차가 큰 고부가 제품군을 늘리는 것이 정답이지만 단시간 내 가능한 일은 아니다. 이 부분에서 인도 시장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