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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말로만 투명경영?…숨길게 많은 조현아-반도건설-KCGI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조현아 전 부사사장은 KCGI(강성부 펀드), 반도건설과 손 잡고 한진그룹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너리스크를 문제 삼던 KCGI와 단순투자만 하겠다던 반도건설이 입장을 바꾸는 모습을 두고, 지배구조 개선보다 '잿밥'에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한공의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은 조원태 회장 6.52%, 조현아 전 부사장 6.49%, 조현민 전무 6.47%, 이명희 고문5.31%, 재단 등 특수관계인 5.15%으로 구성돼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을 포함해 KCGI 투자목적의 그레이스홀딩스 17.3%와 반도건설 8.28%지분을 합하면 32.06%이다.



◆반도건설, 분양수익 한진칼에 모두투자

18일 NICE평가정보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한영개발 대호개발 반도개발 등 3개 계열사를 통해 한진칼 지분을 늘려왔다. 지분을 가장 많이 매입한 계열사는 한영개발(3.82%)로 지분을 인수하는데 715억원을 투입했다. 대호개발은 지분 3.62% 매입에 684억원을 투자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설립시기(2012년 7월)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인 시기가 같다는 것. 이들은 주택경기 호황을 업고 대규모 아파트 개발을 통해 3억원의 자본금을 시작으로 수 천 억원의 분양대금을 끌어왔다.

한영개발은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 지금지구의 반도유보라메이플타운 2.0을 개발해 2016년 8월 분양했다. 미분양 대금은 2018년 12월 기준 4억 2500만원으로 분양 100%라고 봐도 무방하다. 매달 들어오는 분양대금은 2017년 2454억원, 2018년 1575억원이다.

한영개발의 2018년 12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4억원으로 2018년 당기순이익 474억원을 합치면 488억원이다. 여기에 입주시작 뒤 유입된 분양미수금 1117억원 중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 15~20% 수준의 현금을 확보(167~223억원)했다면 최대 708억원이다. 한진칼 지분 매입(715억원)에 보유자금을 모두 쏟아부은 셈이다.

대호개발도 울산 북구 송정동 반도 유보라아이비파크를 2016년 12월 분양했다. 총 1162가구로 분양대금은 총 4475억원이다. 분양시작이후 유입되는 분양대금은 2016년 14억원, 2017년 1850억원, 2018년 2372억원, 2019년 926억원이다.

대호개발의 지난 2018년 12월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6억원으로 2018년 당기순이익 448억원을 합치면, 504억원이다. 여기에 3월 입주를 시작한 뒤 최대 6개월에 걸쳐 유입된 분양미수금 976억원 중 비용을 제외한 15~20% 수준의 현금을 확보(146~195억원)을 확보했다면 최대 699억원이다. 한진칼 지분 매입(684억원)에 대부분을 투자한 셈이다.

한영개발과 대호개발 모두 지난해 아파트의 분양대금이 모두 입금된 후 한달 뒤인 지난 10월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였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반도건설이 캐스팅보트역할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을 노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건설업체인 만큼 한진그룹이 보유한 토지개발 등 부동산 관련사업을 눈여겨 보고 있다는 것. 한진칼 지분을 본격적으로 매입할 2018년 당시에는 고 조양호 한진 그룹 회장의 인연을 고려하더라도 10%에 근접했다는 것은 또 다른 속내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진칼 경영권 분쟁, 조원태 회장 VS 조현아 전 부사장 세력/금융감독원



◆KCGI, 주식 고가에 처분하기 위한 셈법?

한진그룹의 경영과 오너리스크를 지적하며 지분을 늘려온 KCGI도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KCGI가 지적한 대주주일가의 갑질·횡령 문제의 중심에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있기 때문.

금융업계에 따르면 KCGI는 한진칼 주식 615만4933주(발행주식의 10.4%)를 담보로 1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빌린 상태다. 지난해 7월 미래에셋대우 등에서 만기연장을 거절당하면서 제2금융권으로 발을 돌린 데 따른 결과다.

통상 증권사 대출금리는 5~6%대이고 저축은행은 8~10% 대 이상이다. 대출금리가 8%, 대출액을 1000억원이라 하더라도 매년 80억원을 이자로 내야 한다. KCGI입장에선 장기투자가 아니라 단기에 올려 빠져야 이자비용을 제하고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현아 전 부사장을 비롯한 KCGI, 반도건설이 한진그룹의 경영방시을 혁신시키고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주장은 표면적인 명분일 뿐"이라며 "실제는 사업을 확장하거나, 주식을 고가에 처분하기 위한 계획에 모든 신경을 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한진그룹 노조 3곳은 공동입장문을 내고 로 조현아 전 부사장을 비롯해 KCGI, 반도건설을 비판했다. 한진그룹 노조는 "투기 펀드에 몰려든 돈을 불려 가진 자의 배를 불리고자 혈안이 된 KCGI의 한진그룹 공중 분할 계획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반도건설은 상도덕을 지키고 본업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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