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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새로나온 책] 대구경북의 사회학



최종희 지음/오월의봄

"나는 노조, 촛불집회 이런 사람들 100퍼센트 반대고, 골수분자라고 생각한다. 말 많으면 빨갱이라 카이"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며 거대한 물결을 이루고 있을 때 대구경북은 잠잠했다. 감히 일개 국민으로서 한 나라의 왕을 끌어내리는 불경한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왕조시대 언어를 사용해가며 흥분했다.

사회학을 공부했던 저자는 박근혜 탄핵 선고가 내려졌을 때 오랜 기간 마음속에 묵혀뒀던 박정희 토템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자신이 속한 대구경북 지역 사람들의 '마음의 습속'을 탐구하기로 결심한다. 저자는 나이, 계급, 젠더, 직업, 생활수준에 대한 표집틀을 세워 50~60대 대구경북민 10명을 연구 참여자로 선정했다. 경상도 중산층을 통해 대구경북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저자는 경상도 사람들이 공동체주의 언어, 국가주의 언어로 시민사회를 바라본다고 이야기한다. 보편적인 선을 추구하는 시민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대구경북이 아직 민주주의 사회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지적한다.

"나는 누가 뭐라 캐도 박정희 대통령이 최고다." 경상도 사람들은 박정희에 열광한다. "옛날부터 그렇게 자랐고 우리가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이니까." 대구경북은 보수정당의 표밭이기도 하다. "대구경북의 한남 스타일은 최악이라. 여자 위에 군림할라 카고." 이곳은 다른 지역보다 가부장적이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식의 집단주의에 휩쓸린다. 경상도는 민주사회와 평행선을 이루며 한국사회로부터 고립돼가고 있다. 저자는 "평범함이 악이 되는 이유는 사악한 습속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자신이 속한 대구경북 지역이 '습속의 왕국'이란 점을 자각한다. 416쪽.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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