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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AI 특성화고 모집 앞서 실효성 따져봐야할 때



지난 12월 서울시교육청이 개최한 '인공지능(AI) 융합교육 컨퍼런스'가 끝난 후 참석자가 한 질문이 기억에 남는다. "AI 특성화고가 생기는데 AI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AI 특성화고에 진학하는 것이 좋은지, 일반고에 진학하는 게 좋은지 알고 싶다"는 질문이었다. 패널토론자의 답변은 "일반고에 진학해 대학에서 AI 관련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었다. 이 답변은 이날 강연자였던 김현철 고려대학교 교수의 발표 내용이 주요 이유였다. 김 교수는 "AI 알고리즘 개발은 대학원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미적분을 알아야 하고 고난도의 수학지식도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분야 전문가들은 AI를 다루려면 최소 전문대학 이상의 학력이 필요하고, AI 고급인력이 되기 위해서는 석박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부터 5년간 'AI·빅데이터 중심 특성화고' 10개교를 만든다고 발표했지만, 기초 인력 수준인 AI 특성화고를 졸업해서는 AI 업계에 취직해도 부속품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 특성화고 출신 학생을 고용하는 업체는 시스템 구축(SI), 네트워크 등 실무 기술자를 필요로 해 괴리감도 크다는 것이다.

AI는 지난해 가장 핫한 키워드가 됐으며, 기업들도 AI 개발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지만 인력이 없어 충원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AI 특성화고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현재 서울 특성화고 70개교 중 42개교가 정원 미달이라는 점에서 AI 특성화고는 진학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당장 내년부터 시행되는 AI 특성화고 학생들을 가르칠 교사가 없다는 점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기존 교사 80명을 선발해 460시간 대학 전문기관 연수를 받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460시간 연수만으로 AI 과목을 가르칠 수 있다는 건 지극히 탁상공론에 불과하며, 전문교사를 양성하는 데만도 10년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는 푸념도 나온다. AI 교과서도 8월까지 개발할 계획이어서, AI 교과를 처음 가르칠 교사들에게 준비할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하다.

AI 특성화고를 졸업하면 AI 전문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를 기만하는 일이다. 명분뿐인 AI 특성화고를 밀고 나가기 앞서 AI 인력을 키우기 위해 어떠한 전문지식이 필요한 지, 현장에서는 어떤 인력을 원하는 지 먼저 따져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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