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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위기속 세대교체 안간힘…'미니 컨트롤 타워' 부재 우려도

삼성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적지 않은 위기감을 드러냈다. 정기 인사 발표를 또다시 결국 해를 넘겨 발표했다. 반도체 시장 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와 함께,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중이라 부담감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20일 단행된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 내용을 살펴보면 안정을 추구하는데 방점을 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3인 대표 체제를 올해에도 그대로 유지키로 하면서다.

단, 3인 대표 역할은 상당수 축소됐다. 김기남 부회장은 DS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IM부문장 보직만 유지했다. 김현석 사장도 CE부문장과 삼성리서치장을 겸임하지만, 생활가전사업부장 자리는 내려놨다.

종합기술원은 황성우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원장 자리도 맡게 됐다. 황 사장은 종합기술원에서 나노 일렉트로닉스 랩장, 디바이스&시스템 연구센터장과 부사장 등을 거친 전문가다. 차세대 R&D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책을 맡았다.

무선사업부는 노태문 사장이 고동진 사장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노 사장은 52세로 이번 사장단 인사 세대 교체에 핵심 인물로 꼽힌다. 갤럭시 시리즈를 개발한 스마트폰 전문가로, 개발실장에서 사업부장으로 승진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미래 먹거리 핵심인 네트워크사업부장 전경훈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가 5G 통신 인프라 구축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네트워크사업부에 더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 사장은 삼성전자 DMC 연구소 차세대 연구팀장과 개발 팀장 등을 역임한 전문가로, 지난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주도하며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사업 기반을 마련한 공을 세운 바 있다.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의 현직 복귀도 이번 사장단 인사 핵심이다. CR(Coporation Relations)담당 사장으로다. 이 사장이 최근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던 만큼, 삼성전자가 준법감시위원회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사장은 언론인 출신으로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을 역임했으며 2017년 11월 사회공헌업무로 자리를 옮겼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앞으로 삼성전자뿐 아니라 계열사 및 준법감시위원회, 외부와의 소통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 인력을 보강하고 안정적인 경영 기반도 마련했다. 경영지원실장으로 사업지원 T/F에 있던 최윤호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및 보임했으며, DS부문 경영지원실장에도 삼성SDS 사업운영총괄을 맡고 있던 박학규 부사장을 승진 보임했다. 이들은 각각 여러 해외법인과 다양한 사업 문야를 거친 재무전문가로, 경영 안정화와 리스크 관리 등에 역량을 발휘할 예정이다.

아울러 삼성전기도 이날 새로운 지휘자를 맞이했다. 삼성전자에서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설계 팀장과 솔루션 개발 실장 등을 역임한 경계현 사장이다. 부사장에서 승진 임명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조만간 정기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도 마무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주 중 발표가 유력하다.

가장 큰 관심은 사업지원TF에 쏠린다. 사업지원 TF는 삼성전자와 계열사들을 관장하는 '미니 컨트롤 타워'이지만, 정현호 사장 등 핵심 인물이 검찰 조사와 구속 등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 상황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자리를 채워왔지만 재판이 장기화되면서 업무가 쉽지 않아 이 같은 역할을 누가 맡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몇년 전 국회 등에서 삼성에 미래전략실을 없애라고 해서 미래전략실이 사라졌는데, 최근엔 삼성과의 '소통'이 어렵다며 이와 유사한 조직을 만들라는 압력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 재계 1위인 삼성과 총괄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조직을 삼성이 만들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DS부문 조직 개편도 주목할 부분이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다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증산이나 차세대 제품 개발 등 여러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도 예년보다 많은 임원 승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LSI사업부와 파운드리 사업부에 더 확실한 분리 정책을 펼지 여부도 관심사다. 파운드리 사업부가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이유가 LSI사업부로의 기술 유출을 우려한 탓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최근 LSI사업부 생산 라인이 대부분 기흥으로 이전을 마무리하면서 양 사업간 구별이 분명해진만큼, 대외적으로 이를 드러낼 추가 조치가 있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분사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파운드리사업부 부진과 함께,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시가총액 비중 상한제도(CAP)'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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