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사회>지역

[단독]인천중구농협 조합원과 쌀 수매 문제 마찰

인천중구농협 조합원과 쌀 수매 문제 마찰

- 일부 조합원, 지역에서 소비 노력 없이 도매업자에게 넘겨

- 중구농협, 경제 사업은 수익이 나지 않아 어쩔 수 없어

인천중구농협이 지난해 추곡 수매시 벼의 감량과 등급 및 가격책정, 업자에게 수매량 대부분을 도매로 넘기는 것에 대해 조합원의 불만이 많다.



인천중구농협의 쌀 수매 문제가 조합원들 사이에 불만이 높다. 인천 중구 중산동에 거주하는 조합원 A씨는 지난 1년간 농사지은 쌀을 농협에 내다팔고 최근 쌀값이 확정되어 잔금을 받았지만 지난해에 비해 턱없이 적은 금액에 불만을 나타냈다. "매년 피땀 흘려 지은 벼를 수매하면서 무게대로 인정하지 않고 감량 하고, 벼 등급 판정 기준도 명확하지 않고, 특히나 수매한 벼를 지역에서 소비하지 않고 대부분 도매업자에게 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감량은 벼를 수매하면서 톤백 무게(쌀가마니, 2Kg)와 벼속에 들어있는 검불 등을 감안해 계량한 벼에서 일정량의 무게를 빼는 것으로 이번 수매에서는 5kg, 10kg, 20kg 등 심지어 30kg을 감량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농협중앙회 양곡부 관계자에 따르면 '쌀 등 농산물을 수매하는 경제사업은 가격안정과 농가소득을 보장해야 해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으로 지역농협에서 이런 어려운 점이 있어 감량을 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일관된 원칙없이 감량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기자가 확인한 결과 인천검단농협은 8kg를 김포농협은 7kg을 감량하고 있으나 인천계양농협은 감량하지 않고 있었다.

김포농협과 강화농협 등 농지가 넓은 지역에는 미곡처리장(RPC. Rice Processing Complex)을 두어 건조 저장하고 도정해 벼를 쌀로 만든다. 따라서 감량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이곳에는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발급하는 공유검사관 자격증 소지자를 1명이상 두도록 하고 있어 벼의 등급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매기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중구농협은 수매한 벼의 대부분을 톤백 단위 그대로 도매업자에게 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용유도에 사는 조합원 B씨는 '수매한 벼를 그대로 도매업자에게 넘기는데 감량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고 또 도정해서 지역에서 브랜드 쌀로 판매하지 않고 있는데, 조합장은 지난 선거에서 인천공항과 학교, 회사 등 영종도에 몇 군데만 돌아도 이 지역 쌀 다 팔 수 있다고 공약했다'고 말했다.

인근의 인천검단농협과 계양농협 등은 지역의 농민들에게 수매한 벼를 자체 브랜드로 상품화해 전량 소비하고 있다. '중구농협은 '섬마을쌀'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지만 판로개척에는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이 조합원들의 불만이다. 영종 용유도 농민들은 초기 제초제외에는 농약을 쓰지 않고 농사를 짓고 있어 어느곳보다 쌀의 품질이 좋다고 자부하고 있다.



한편 규모가 비슷한 인천검단농협은 지난해 455톤을 수매해 '불로촌 장수미'라는 브랜드로 전량 판매하고 있었고, 신도시 개발로 농지가 줄어들어 수매량이 적어진 인천계양농협도 지난해 280톤을 수매해 '게눈감춘쌀'이라는 브랜드로 전량 소비하고 있었다.

중구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2018년 경제사업에서만 5,000만원 적자를 냈다'며 '올해 500톤 가량 수매했는데, 태풍 등으로 쓰러진 벼가 많아 미질이 좋지 않아 등급이 낮아진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감량의 문제에 대해서는 '조합원들이 벼 수매시 저울을 볼 수 있도록 하고 등급 판정은 등급측정기를 도입해 농민들이 불만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 조합원 A씨는 '영종·용유도의 농사는 초기 벼가 자랄 때 제초제 이외에는 농약을 쓰지 않고 농민들이 정성껏 기르고 있는데 중구농협은 지역에서 생산한 벼를 도매업자에게 넘길 것이 아니라 '섬마을 쌀'이라는 우리 브랜드로 영종지역의 공항과 학교 등에 판매하면 농민들도 더 보람을 느끼며 열심히 농사지을 것이고 쌀값도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