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만 전 시의원 가세로 한국당도 경쟁구도
-전통의 보수 강세지역, 21대에는?
12일 현재 기장군 선관위에 등록한 제21대 총선 국회의원예비후보(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정동만 전 부산시의원(54)이 지난 9일 기장군 선관위에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제21대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기장군이 관심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윤상직 의원의 불출마선언에 이어 출마가 유력시됐던 오규석 기장군수가 불출마선언을 한 이후 기장군은 여야 후보 5인이 경쟁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최택용 전 지역위원장과 김한선 전 53사단장, 박견목 동명대학교 객원교수가 예비후보등록을 마쳤다. 그리고 자유한국당에서는 정승윤 전 당협위원장에 이어 정동만 전 시의원이 가세함으로써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다.
정동만 전 시의원의 등판은 진작부터 예견돼 왔음에도 한국당 내 경선 판도는 물론 본선 결과에도 큰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정 전 의원은 기장군에서 군의원과 시의원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후보로 기장군수에 도전한 바 있다. 그 뒤 윤상직 의원(자유한국당)의 보좌관으로 일해 왔다.
특히 지역 출신을 선호하는 남다른 기장군의 지역정서도 정동만 예비후보의 등장을 유심히 보게 만드는 요소다. 현재 기장군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한 여야 후보 중 기장군 출신은 김한선, 박견목 후보(이상 민주당)와 정동만 후보(자유한국당) 등이다.
기장군은 지난 1995년 3월 부산시에 편입된 이후 지난 20년 동안 국회의원 선거를 모두 5차례 치뤘다. 해운대와 함께 선거구(해운대기장을)를 이룬 4차례 선거에서 기장군민은 안경률 전 의원(제16, 17, 18대), 하태경 의원(제19대) 등을 선출했다. 이어 독립선거구로 치른 지난 제20대 총선에서는 윤상직 현 의원이 당선됐다.
기장군은 또 같은 기간 줄곧 보수 성향의 후보를 선택해 왔는데 이번 21대에서 처음으로 민주당(최택용, 김한선, 박견목) 등 진보 성향 후보의 당선여부도 관심거리다. 지난 2018년의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은 시의원 2석을 모두 민주당에 빼앗기는 등 열세를 면치 못했다.
도농복합도시로서 부산의 16개 구·군 가운데 유일하게 군(郡)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는 기장군은 기장, 장안, 정관 등 3개읍과 일광, 철마 등 2개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운데 정관읍은 아파트가 밀집한 신도시로서 최근 전국에서도 손꼽는 출산율을 기록할 정도로 젊은 유권자 층을 형성하고 있다.
기장군에 따르면 2019년 12월 현재 기장군의 전체인구 16만4716명 중 19세 이상은 13만877명이며 남자가 6만4125명, 여자가 6만6752명이다. 4년 전 20대 총선에서는 총투표수 6만 4338명이 투표해 당시 새누리당 윤상직 후보가 2만6371표(41.55%)를 얻어 민주당 조용우 후보(2만843표 32.8%)를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 무소속후보로 출마, 3위를 기록했던 박견목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정관읍은 지난 19대 총선부터 진보성향의 후보를 지지하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직전 선거인 20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우세를 보였다. 나머지 읍면에서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 후보가 우세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따라서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기장군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정관읍 표심을 공략하는 것이 각 후보 진영의 과제다.
한편 최택용 전 민주당 기장군지역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1일 오후 기장군 정관읍에서 자신의 저서 '최고의 선택' 출판 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민주당 윤준호 국회의원(해운대을),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황운철 기장군의회 의장, 우성빈 군의원과 지지자 등이 대거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최택용 후보는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당시 해운대구기장군을)에서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서 안경률 의원(한나라당)에 뒤져 고배를 들었지만 35.2%의 득표율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