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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너무 눈치가 빨라도



"곰 같은 마누라보다 여우 같은 아내가 낫다." 알아도 모르는 척하는 것이 지혜일 때도 적지 않다. 조직사회에서는 눈치가 빠르게 상사의 뜻을 잘 헤아려 행동하고 처신하는 것이 지름길인 경우도 있다. 자, 어떤 경우는 오히려 화를 불러오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삼국지에서는 조조를 의심 많은 간특한 영웅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삼국통일의 최후 승자는 조조였다. 어제 언급한 계륵과 관련한 고사에 나오는 양수는 이러한 조조의 복심을 잘 읽어 주군의 뜻에 맞는 행동을 했음에도 오히려 죽음을 자초했다.

실제로 양수가 초나라와의 한중전투와 관련한 한 건으로만 죽임을 당했을까? 이미 그 이전에도 여러 번 조조의 마음을 읽어나갔다. 앞서 행동하는 양수가 뛰어난 인재인 것은 알았으나 자신의 속마음을 계속 정확히 읽어내는 것이 부담되었다.

한 번은 조조가 신하들에게 정원을 만들라고 했다. 정원이 다 만들어지자 조조는 대문에 활(活)만 쓰고 돌아갔다. 신하들은 그 뜻을 알지 못하여 당황해할 때 양수는 말하길 "문(門)에 활(活)자를 썼으니 이는 넓다는 뜻의 활(闊)자가 아니겠소? 그러니 정원의 크기를 줄이라는 뜻이오"라고 했다.

이때만 해도 조조는 그놈 참 똑똑하다 했을 것이다. 그 후에 누군가 조조에게 낙(酪)이라는 술을 선물했는데 조조는 한 모금 마시고서는 병에 일합(一合)이라는 글자를 써 신하들에게 돌렸다. 신하들이 뜻을 몰라 멍하니 있자니 양수는 또 말하길, "일합(一合)을 풀면 일인일구(一人一口)이니 한 사람당 한 모금씩만 마시라는 뜻이겠지요." 했다.

이렇게 조조의 마음을 정확히 읽어내곤 했는데 그 후 중원 퇴군의 군사전략에 대한 속마음까지 읽어내자 조조는 불현듯 두려움을 느낀 것이다. 여기서 인간 세상의 씁쓰름한 원칙을 발견하게 된다. 너무 앞서나가면 살(殺)이 많다는 것이다. 천재가 꽃이 피기도 전에 스러지는 이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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