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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운용 '데스노트' 기업, 1년 새 시총 1.5조 증발

라임자산운용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되는 가운데 라임 관련 논란에 휩싸인 상장사 주가도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라임운용이 투자하는 이른바 '데스노트'에 적힌 9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최근 1년새 1조5000억원이나 허공에 날아갔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이 메자닌채권(CB, BW) 등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11개 종목 중 9개 종목이 1년 전과 비교해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라임운용 '데스노트'로 불리는 기업의 명단에는 에스모, 에스모 머티리얼즈(옛 네패스신소재), 디에이테크놀로지, 블러썸엠앤씨, 동양네스웍스, 리드, 슈펙스비앤피, 폴루스바이오팜, 젬백스, 젬백스지오, 에이스테크 등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 7월 기자회견을 통해 "라임의 투자를 받은 기업들이 '좀비기업'등으로 표현되며 기업 이미지 실추와 기업가치 훼손 등 피해가 발생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이러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라임사태의 오명을 지우지 못했다. 더욱이 라임운용이 최대주주였던 '리드'는 경영진들이 조가조작·횡령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어 지난해 10월 30일부터 거래정지를 당했다. 또 폴루스바이오팜은 2019년 반기 재무제표에 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이 외 7개 종목은 특별한 이슈가 없음에도 주가가 크게 하락한 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데스노트에 적힌 11개 종목 중 젬백스, 에이스테크를 제외한 9개 기업의 주가가 최근 1년 새 평균 70.1%나 급락했고, 사라진 시총만 1조5720억원이다.

이는 라임운용의 사태가 마무리되지 못하고, '리드'와 같이 언제 사태에 휩쓸릴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쌓여있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물량도 부담이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메자닌 발행사들이 조기상환 청구권을 통해 자금을 회수해갈 수 있어서다. 일부 기업은 이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유동성위기에 처한 라임운용은 전환가가 주가보다 높은 상황에도 적극적으로 CB를 전환하고 있다.

라임운용은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에스모 머티리얼즈 CB 40만6503주를 3690원에 전환했고, 지난해 12월 23~26일에도 같은 가격에 514만9048주를 전환했다. 현재 주가(1630원)와 비교하면 50% 이상 손해를 본 셈이다.

또 동양네트웍스 2157만5984주를 533원에, 슈펙스비앤피 700만주를 500원에 전환했다. 두 기업 역시 손해를 감수하고 주식으로 전환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라임운용 사태에 휩싸였단 이유로 '좀비기업'으로 낙인찍혀 투자 활로를 막고 있어서다. 기업의 가치를 보고 투자한 개인투자자의 선의의 피해도 크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들 기업에 대한 외국인 지분 비율은 1~2%에 불과할 정도로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이라면서 "라임사태와 관계없이 기업을 보고 투자한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흔히 CB, BW는 유동자금이 없는 기업들이 투자를 위해 끌어다 쓰는 전략인데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풋옵션(전환사채를 되사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을 요구받으면 투자 여력이 사라진다. 또 CB, BW 전환에 따른 오버행(Overhang·대량 대기매물) 이슈도 주가 상승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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