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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55>학구파 韓 와인애호가를 위한 와인자격증

안상미 기자



"한국은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요. 이렇게 2~3시간이 지나서는 유럽이나 미국, 아시아 할 것 없이 취해서 비틀거리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한국에서 열리는 와인 행사를 참석해보면 그런 사람이 거의 없어요. 모두들 뭔가 열심히 적고, 전문가나 수입사 관계자가 아니라도 와이너리 담당자에게 와서 적극적으로 묻죠. 질문 수준도 높아요. 특정 빈티지와 비교하거나 테루아에 대해 논해요. 일본은 유행에 민감하죠. 중국은 와이너리 명성이나 브랜드에 집착해요. 한국은 학구적인 애호가들이 많습니다."

한 와인 행사에 참석한 해외 와이너리 관계자의 말이다. 그러고 보니 기억나는 장면들이 많았다. 삼삼오오 친구들끼리 와서도 진지하게 와인을 테이스팅하고, 의견을 나눈다. 현장에서 시음노트를 작성하는 이들도 많다.

하긴 동네 뒷산을 올라가더라도 에베레스트 등반 장비와 옷을 갖추는 우리다. 와인에 있어서도 전문가의 그것을 추구할 수 밖에 없다.

기자도 남의 말을 할 처지는 안된다. 그저 술이 좋아 마시다 보니 소주와 맥주도 브랜드에 따라 유별나게 구분할 수 있다는 걸 깨닫고는 와인에 기웃거렸고, 바로 소믈리에 자격 코스를 등록했으니 말이다.

경자년 새해를 맞아 학구열 넘치는 와인애호가를 위해 와인자격증을 살펴볼까 한다.

먼저 국내에서 와인 소믈리에는 국가인증 자격은 아직 없다. 민간 협회로 한국 소믈리에협회와 한국 국제 소믈리에협회, 한국 와인교육협회 등이 와인 소믈리에 자격증을 발행하고 있다. 필기시험을 비롯해 블라인드 테이스팅, 와인 서비스 실습 등의 과정을 거친다. 같은 시험을 통과해도 와인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지 않으면 소믈리에가 아니라 와인어드바이저로 불린다.

지난해 새로 탄생한 14명의 마스터 오브 와인. /와인 협회 (Institute of Masters of Wine)



국제 자격증으로 눈을 돌리는 이들도 많다.

가장 알려진 것이 WSET다. 와인과 스피릿 교육인증(Wine & Sprits Education Trust)의 약자로 영국에서 시작됐다. 자격 등급에 따라 와인 수준을 나타내는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선호도가 높다.

생업이 아니라 취미 수준으로 와인을 공부한다면 WSET 레벨 1, 2가 적당하다. 레벨 1은 와인 입문 과정으로 꼽히며, 레벨 2는 와인 포도 품종이나 양조에 대해 좀 더 체계적인 수준까지 들어간다.

WSET 레벨 3부터는 어디가서 자격증을 내밀면 전문가로 인정을 받는다. 와인을 시음하면 감별하고 평가할 수 있다. 합격률도 10% 안팎으로 낮다. 디플로마로 불리는 레벨 4는 아직 국내에서는 10명 안팎에 불과하며, 자격을 딸 수 있는 과정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절정은 와인 마스터(Master of Wine)다. 와인 마스터들은 와인 심사, 테이스팅 행사, 평론 등을 통해 와인업계에서 권력에 가까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영예다. 50년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전 세계 30개국, 389명의 와인 마스터가 전부다. 지난 2008년 동양인 최초의 와인 마스터로 한국계인 지니 조 리가 이름을 날렸지만 한국인으로 와인 마스터 타이틀을 거머쥔 이는 아직 없다.

지난해에도 전 세계에서 단 14명만이 새로운 와인 마스터로 이름을 올렸다. 와인의 본거지인 프랑스에서도 한 명만 최종 관문을 통과했고, 아시아에서는 중국만이 새로 와인 마스터 타이틀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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