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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철강/중공업

글로벌 조선사 생존위해 '매각·합병' 속도…규모 경제 속도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글로벌 조선사들의 '규모의 경제'가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1위 조선사 현대중공업과 3위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이 세계 조선 시장의 최대 이슈로 집중되는 가운데 일본, 중국 조선업도 합병과 매각을 통해 몸집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 위기를 경험한 유럽 조선사들이 대형 조선소를 중심으로 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우면서 1사 체제로 재편한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중국이다. 정국 정부는 지난달 26일 세계 최대 조선사 중국 선박공업그룹(CSG)의 닻을 올렸다. CSG는 종전 중국 1위 조선사 중국선박공업그룹(CSSC)과 2위 조선사 중국선박중공그룹(CSIC)이 합병한 회사다.

CSSC와 CSIC의 지난해 준공량을 단순 합산하면 1041만t이다. 이것은 1위 현대중공업의 757만t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CSG는 또 산하에 147개 연구기관과 사업부문, 상장기업을 거느리게 된다. 총자산 규모는 1120억 달러(약 132조540억원), 직원 수는 31만명에 이른다.

이 두 회사는 단순히 크기만 확장한게 아니다. CSSC는 선박 건조에 강하고 CSIC는 설계에 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합병으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에서는 중국의 거인(CSG)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으로 등장할) 한국의 거인과 정면으로 겨루게 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일본도 서둘러 규모의 경제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일본 최대 조선사 이마바리조선과 2위 재팬마린유나이티드가 지난달 합병 수준에 버급가는 자본·업무제휴에 합의한데 이어 일본 최대 조선소인 나가사키 조선소 내 고유야기 공장을 일본 3위 조선업체인 오시마 조선소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고우야기 공장은 미쓰비시중공업 창업지인 나가사키에 1972년 설립된 곳으로 업계 내 상징적인 곳이다.

이처럼 한·중·일 조선사들이 규모 경제를 벌이는 것은 글로벌 조선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체 출혈경쟁을 막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위기를 경험한 유럽 조선사들은 대형조선소 중심으로 합병을 추진하며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독일 메이어베르트, 네덜란드 다멘 등 1개국 1사 체제로 재편했다.

문제는 중국과 일본 조선사들이 합병과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의 합병은 중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6개국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가 나와야 한다. 빨라도 내년 상반기 이후에 합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과 일본은 벌크선 등의 발주가 줄어들면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는 LNG운반선,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선 시장으로의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지원도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국영 조선사로 주인이 같기 때문에 통합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고 일본은 단순 공장 매각을 추진하는 방향이라 기업결합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라며 "정부 지원에 힘입어 규모와 경쟁력을 키운 중국과 일본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의 지원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조선업체들이 글로벌 조선사들이 넘어설 수 없는 차별화와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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