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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한돌 설욕전서 호선으로 승리, 이세돌 "한돌은 접바둑서 완성 안 됐다"

19일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두 번째 대국에서 한돌이 이세돌 9단을 상대로 122수째 불계승으로 승리를 거머줬다. /채윤정기자



국산 인공지능(AI) '한돌'의 설욕전으로 펼쳐진 이세돌 9단과의 두 번째 대국은 한돌의 승리로 끝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었다.

이세돌 9단은 "1국은 내 스타일이 아니고 이기는 데 집중했다면, 마지막은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내 바둑 스타일로 재밌게 두겠다"면서도 "한돌이 접바둑에서는 아직 완성이 덜 됐다"며 승리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19일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두 번째 대국에서는 한돌이 이세돌 9단을 상대로 122수째 이세돌의 기권을 의미하는 불계승으로 승리를 거머줬다.

이날 해설을 맡은 국가대표 코치 조인선 4단은 "이세돌 9단은 수준 높은 AI와의 대결로 31점, 33점에서 연달에 패착을 범한 후 승률이 10% 이하로 떨어졌다"며 "이를 만회하려 노력했지만 AI와 대국에서는 만회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세돌은 2번째 대국 후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쉬운 마음에 침울한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 미소도 지었다. /채윤정기자



이세돌은 이에 대해 "초반에 너무 실수를 했는데 뒤로 받아야 하는 걸 안으로 밀면서 너무 눈에 보이는 실수를 했다"며 "순간적으로 착각을 한 것이어서 너무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날 대국은 18일 이세돌의 승리에 따라 동등하게 시작하는 호선으로 시작했지만, 이세돌이 흑돌을 잡음에 따라 백에게 덤 7집 반을 주고 시작했다. 이는 AI 프로그램 세팅상 중국 룰인 7집 반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프로기사와 AI와 대국시에는 백이 유리하다고 평가되고 있지만, 이세돌은 이날 대국에 앞서 진행한 누가 흑·백돌을 쥘지 결정하는 돌 가리기에서 흑을 잡아 다소 불리한 상황에서 대국을 시작했다.

18일 1번째 대국에서 한돌이 어이없는 실수로 이세돌에 패하면서 바둑 전문가들 사이에서 한돌의 버그(오류)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날 한돌은 평소 호선 방식으로만 학습해왔기 때문에 호선 대국에서 계속 우위를 이어갔다. 18일 치른 두 점 접바둑은 한돌이 처음 시도한 것으로, 2달 동안 학습을 거쳐 진행해 학습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한돌은 18일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지만, 19일에는 압도적인 승률을 보이면서 경기 내내 무리하지 않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또 이세돌 9단은 이전에 사람과 경기를 할 때 무리한 수를 둬 상대를 당황시키기도 했는데, AI는 이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날은 인내심 있게 생각하며 신중한 수를 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이세돌이 패하면서 21일 이세돌의 고향인 전남 신안에서 12시에 개최되는 마지막 3국은 1국과 동일한 조건으로 이세돌이 먼저 두점을 깔고 두는 2점 접바둑으로 진행된다. 1:1에서 진행되는 대국은 한돌이 아직 접바둑에 대한 학습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치러져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세돌은 "내 고향은 비금도라 거리는 있지만 마지막을 고향에서 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신안이다 보니 저를 보러 여러분이 오실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한편 18일 이세돌 9단과 AI 한돌의 대결에서 한돌의 패배에 대해 '한돌의 버그'라는 분석이 많았지만 바둑 국가대표팀은 "AI가 이 수를 예상하지 못한 것이며, 버그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현재의 바둑 AI에서는 버그가 발생하는 일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

조인선 4단은 "어제 이세돌 9단과 AI 한돌과 대국에 대해 국가대표팀 모두가 같이 평가했는데, 이는 한돌 뿐 아닌 다른 AI들도 예상을 못 한 것"이라며 "이세돌 9단이 너무 겸손하게 얘기한 것이지 대단한 바둑 실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은퇴를 했지만 이세돌 9단은 수를 보는 데 최강의 실력을 갖고 있다"며 "백이 둔 수는 사람 입장에서도 받아내기 어려운 수로, 국가대표실 선수들끼리 대국을 진행했지만 받아내기 힘든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봐도 톱5 안에 들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는 신진서 9단도 이세돌의 어제 대국을 극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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