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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테크놀로지, 2차전지 생산설비의 A to Z를 책임진다

이미연 대표 "2차전지 생산설비 원스톱 토털솔루션"

일제 비중 높은 생산설비 국산화…지적재산권 15개

정밀금형·기계부품·자동화장비·리드탭 등 개발·생산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가 지난 17일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본사에서 프릭션 샤프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배한님 기자



90년대 말, 한국 야금의 절삭 인서트 개발실에 첫 여성 설계 전문직원이 들어왔다. 10년 가까이 근무하다가 기술을 더 배우고 싶어 기술지원팀을 희망했으나 여자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불합리한 대우를 받을 바에야 나가서 회사를 차리자고 생각했다. 충북 청주시 오송의 월세 80만원짜리 작은 사무실에서 이미연 대표의 유진테크놀로지는 이렇게 시작됐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바닥일부터 하나씩 하나씩 다 해봤습니다. 그렇다 보니 2차전지가 뭔지 정확히 알게 됐고, 설비 전반도 이해하고 있어요. 이게 유진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전 공정을 이해하고, 기술을 인지하고 있으니 어떤 부분에서 원가 경쟁력을 낼 수 있는지 압니다. 다른 장비 회사는 다른 공정을 모릅니다. 자신들이 하는 부분만 딱 알아요. 저희는 단순히 도면대로 만드는 회사보다 유리합니다."

2010년 설립된 유진테크놀로지는 2차전지를 만드는 데 필요한 ▲정밀금형 ▲기계부품 ▲리드탭 ▲자동화장비 등 설비·장비를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유진테크놀로지는 외국산, 특히 일본산 소재·부품·장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2차전지 생산설비를 국산화했다. 이미연 대표는 유진테크놀로지가 '2차전지 생산 관련 원스톱 토털 솔루션 기업'이라고 설명한다.

유진테크놀로지의 2차전지 노칭가공(왼쪽부터)과 슬리터 나이프 유닛 프릭션 샤프트/사진=유진테크놀로지



2차전지 정밀금형 분야에서는 2차전지 양극과 음극을 구분하는 타발 가공(프레스를 이용해 형태를 가공하는 것)인 '노칭가공', 파우치 타입 2차전지를 고객사가 원하는 사이즈별로 원단을 절단하는 '슬리터 나이프 유닛' 등을 만든다. 기계부품 분야에서는 절단된 원단의 전극을 감아주는 '프릭션 샤프트'가 있다.

특히 노칭가공, 슬리터 나이프 유닛 등을 국산화해 올해에만 4건의 특허를 신규로 등록했다. 유진테크놀로지의 지적재산권은 특허 13건, 디자인 2건으로 총 15건이다.

2차전지 제조공정에 필요한 '자동화장비'를 고객사의 요구에 맞게 직접 설계·제작·조립·시운전 등도 하고 있다.

유진테크놀로지의 2차전지 리드탭/사진=유진테크놀로지



유진테크놀로지의 미래먹거리는 2차전지 소재 분야 중 하나인 '리드탭'이다. 리드탭은 2차전지의 양극과 음극에 연결해 외부로 전기를 입·출력하는 전극 단자다. 현재 일본 스미토모 제품이 전 세계 리드탭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유진테크놀로지가 이를 자체 개발해 국산화했다. 이미연 대표는 "현재 유진테크놀로지의 리드탭 세계 시장 점유율은 1% 남짓이지만 내년부터 수입 대체 효과를 올리면서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정밀금형과 기계부품, 자동화장비는 본사인 제1공장에서, 리드탭은 제2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유진테크놀로지의 주요 고객사는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제조 대기업 3사이다. CIS나 PNT, 엠플러스 등 국내 2차전지 장비제조사 중소기업에도 제품을 납품한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중국·폴란드에 법인을 설립했다. 이미연 대표는 "전 세계에 있는 저희 공장은 모두 해외 LG화학 공장과 10분 안쪽 거리에 있어 고객사의 수요에 원활한 대응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진테크놀로지의 지난해 매출은 244억원이며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약 30%다. 이 대표는 "올해 매출은 약 29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커져가는 2차전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신공장도 세웠다. 충북 청주시 테크노폴리스에 위치한 이 공장은 기존 공장에서 생산량(CAPA)을 3배 증설했다. 이 대표는 "테크노폴리스 공장에서는 리드탭을 월 300만개까지 생산할 수 있다"며 "현재 막바지 작업 중이고 오는 1월에서 2월 사이에 준공식 및 이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유진테크놀로지는 인재육성에도 힘쓴다. 지난 2017년부터 충북 공업고등학교 등 특성화고와 협약을 맺어 도제 학습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신입사원 교육을 위해 한국기술과학대학 등 대학과 협약을 맺어 주말 수업으로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했다.

유진테크놀로지는 오는 2020년 5월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이미연 대표는 10주년을 맞아 전 직원 워크숍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3교대로 24시간 돌아가는 대기업 공장에 대응해야해서 전 직원이 한 자리에 모인 적인 한 번도 없는데, 10주년 창립을 기념하며 지금까지 고생한 직원들에게 약속한 대로 워크숍을 열 것"이라며 "100여 명 남짓의 작은 중소기업이지만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저희의 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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