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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은 누구인가, 파란만장한 한국경제의 성장과 굴곡



9일 별세한 고(故)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은 대한민국 재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평범한 샐러리맨에서 재계 서열 2위 그룹의 총수까지 올랐다가 대우그룹 부도와 해체 이후 해외 도피를 이어간 김 전회장의 삶은 마치 한편의 영화와 같다. 김 전 회장의 '세계 경영'의 DNA는 젊은 시절부터 남달랐다. 1936년 대구에서 출생해 연세대학교 상경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청년 김우중'이 주목한 것은 작은 한국시장이 아니라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상대하는 글로벌시장이었다.

섬유 수출업체인 한성실업에서 샐러리맨으로 근무하던 김 전 회장은 트리코트 원단생산업체 대도섬유의 도재환씨와 손잡고 1967년 3월 22일 대우실업을 창업했다. 창업 당시 그의 나이 만 30세였다. 대우그룹은 대우실업에서 출발해 국내 최대 규모급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훗날 40개가 넘는 계열사를 거느린 거대 그룹으로 성장한 '대우(大宇)'는 대도섬유의 대(大)와 김우중의 우(宇)를 따서 만들어졌다.

창업 당시 자본금 500만원으로 시작한 대우실업은 설립 첫해부터 싱가포르에 트리코트 원단과 제품을 수출해 58만달러 규모의 수출 실적을 거뒀다. 김 전 회장은 대우의 첫 브랜드 '영타이거'로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동남아시장에 섬유제품 직수출을 성사시켰다.

이후 김 전 회장의 행보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대우실업은 1968년 수출 성과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1969년에는 한국 기업 최초로 해외(호주 시드니) 지사를 세웠다. 1975년 본격적인 종합상사 시대가 열리며 대우의 성장은 가속화됐다.

대우그룹은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까지 ㈜내쇼날의류 등 섬유회사, 대우증권의 전신인 동양증권 등을 인수하고 대우건설, 대우중공업 등을 설립하며 금융, 전자, 중공업 등 분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대우그룹은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1981년 대우개발과 대우실업을 합병한 ㈜대우가 출범했다. 1983년 대한전선의 가전 분야를 인수하고, 대우자동차로 자동차 사업에까지 발을 넓혔다.

대우그룹은 김 전 회장이 1993년 '세계 경영'을 선언하며 1990년대에 전성기를 누린다. 대우그룹은 개발도상국, 구 공산권 국가 등 해외 시장을 개척하며 급팽창했다. 정부의 지원이 대우그룹의 급속한 성장을 뒷받침 했다.

대우실업에서 출발한지 30여년 만인 1998년 대우그룹은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법인을 거느린 재계 서열 2위 대기업으로까지 성장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이 이끄는 삼성과 재계 1위 자리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1999년 대우그룹의 부도 직전까지 그는 '샐러리맨의 신화' '불굴의 기업가'로 통했다. 그는 기업인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국제기업인상을 아시아 기업인 최초로 받았으며 1989년 펴낸 에세이집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6개월 만에 100만부를 돌파하며 최단기 밀리언셀러 기네스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1999년 워크아웃 후 2000년 4월 해체됐다.

대우그룹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복역 이후 사면을 받은 김 전 회장은 베트남으로 건너가 제 2의 인생을 설계하기도 했다. 특히 베트남 현지에서 글로벌 청년 사업가 양성에 주력하며 명예 회복을 꾀했다. 하지만 17조원에 이르는 미납 추징금과 세금을 내지 못하고 1년여간의 투병 생활 끝에 생을 마감했다.

한편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된 이후에도 대우그룹 공채였던 '대우맨'들은 해마다 창립기념일인 3월22일 기념행사를 열어왔다. 김 전 회장은 2017년 50주년, 지난해 51주년 행사에 참석했었다. 지난해 3월22일 열린 51주년 기념식이 김 전 회장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공식 석상이었다.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10일 부고를 전하면서 김 전 회장이 "청년들의 해외진출을 돕는 GY교육사업의 발전적 계승과 함께 연수생들이 현지 취업을 넘어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체계화해달라"는 유지를 남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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