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슈! 2019& 2020] <2> 업종불문 전 산업이 불황극복 위해 '허리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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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2019& 2020] <2> 업종불문 전 산업이 불황극복 위해 '허리띠'

최종수정 : 2019-12-05 12:50:23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한국은 경기가 바닥을 치고 내년에는 반등 가능할 것이지만 산업환경은 불리할 것이다(S&P 전망)."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은 정부의 정책 완화태세로 올해 1.9%, 내년에는 2.1%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경제성장률 회복은 더디고 내년 산업환경은 전반적으로 불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때문일까. 국내 주요 기업들이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허리띠를 조르며 빙하기를 맞을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특히 업종을 가리지 않고 희망퇴직 신청이 이어지고 있어 근로자의 한숨은 깊어가고 있다. 올해 중순 자동차 산업에서 시작한 비상경영 체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유통 등 국내 산업 전 분야로 화산되고 있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시장 침체 장기화와 노사 갈등 등 다양한 악재가 겹치며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계는 일찌감치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등 구조조정을 실시한 한국지엠은 올해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지엠은 창원공장의 생산 물량 감소로 교대제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또 560명 이상의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구조조정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생산절벽 우려와 작업량 축소에 따라 지난 9월부터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인력감축에 돌입했다. 40명 정도가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등 올해 중순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르노삼성은 위탁생산 하던 닛산 '로그'의 계약 종료로 생산량이 줄면서 최대 400명 규모의 희망퇴직 및 순환휴직을 실시했다.

한국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에 따른 대책에 나선 상태다.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부터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월부터 전국에 소재한 삼성전자 사업장을 돌며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요 전자·부품 계열사 최고경영진을 소집해 비상경영 회의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중앙처리장치(CPU) 코어 개발을 중단하고 프로젝트 담당 부서도 해체하면서 개발인력 300여명에 대한 구조조정도 준비하고 있다. 또 중국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이 깊어지자 현지 조직 개편도 준비중이다.

LG전자는 생존을 위해 고강도 인력 재배치를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수익 개선을 위해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내부적으로는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분위기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영위하는 MC사업본부는 3분기 기준 3195명으로, 지난 2분기 3440명에서 245명 줄어들었다. 1분기 만에 큰 폭의 인력 감축을 진행한 것이다.

LG전자의 핵심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도 경영 정상화를 위해 혹독한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주력 생산제품을 LCD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했고, 임직원 2500여명을 최근 감원했다.

국내 20대 기업도 위기를 감지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 발빠르게 사업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와 두산은 중국 개별 관광객 감소와 출혈 경쟁 심화에 따른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자 면세점 사업을 정리했다. 면세점 사업은 한 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지만 사드 사태 이후 처지가 180도 바뀌었다. 4년 만에 면세점 사업에서 손을 뗀 두산그룹은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탈(脫)원전' 정책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대표 원전 기업인 두산중공업은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연말 정기 인사에서 전체 임원 65명 중 13명에게 퇴사를 통보해 임원 20%를 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 수가 2016년 124명에서, 3년 만에 절반 아래인 52명으로 줄어들었다. 두산중공업은 임원 추가 감축에 앞서 올해 전 직원 6000여명 가운데 과장급 이상 2400여명에 대해 순환 휴직을 실시했고, 250여명은 관계사로 전출시키는 등 경영 위기 극복 노력을 해왔다.

두산중공업 직원들이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의 최종조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 두산중공업 직원들이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의 최종조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두산중공업

유통업계도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CJ는 지주사 인력 440명 가운데 절반을 계열사로 내려보내 현장 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CJ그룹 영업이익률은 2017년 7% 수준에서 최근에는 3%까지 떨어진 상태다.

롯데는 지난 10월 30일 국내 및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됨에 따라 비상경영을 공식화했다. 롯데는 올해에만 4개의 백화점(인천점·대구영플라자·안양점·부평점)과 1개의 대형마트(덕진점), 그리고 1개의 아울렛(롯데팩토리아울렛 인천점)을 폐점하는 등 구조조정도 진행 중이다.

국내 대형마트 1위 신세계그룹도 최근 정기인사를 통해 임원 11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면서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항공업계도 원화 약세에서 비롯된 환율 변동과 글로벌 경기 둔화, 일본 여행 자제 운동 등 악재가 겹치며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항공업계는 생존을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올해 창립 50년주년을 맞은 대한항공은 실적 악화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단기 희망휴직' 제도를 실시했다. 그러나 향후 구조조정 강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중심의 항공산업에 주력하겠다면서도 이익이 나지 않은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은 지난 10월부터 3개월 순환 무급 휴직을 시행하는 등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기업들이 올해 생존을 위해 주력 계열사의 부진을 타계하기 위해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태"라며 "기업에 맞는 체질 개선을 위해 당분간 구조조정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연말 임원 인사에서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만큼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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