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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2020 수능만점자]'전교꼴지'부터 '사교육 한번 안 받은 맞벌이 자녀'까지

[2020 수능만점자]'전교꼴지'부터 '사교육 한번 안 받은 맞벌이 자녀'까지

올해 수능 만점자 15명 중 13명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었다. 시험에서 전반적으로 졸업생들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재학생 만점자가 많은 것은 특이한 점이다. 수능에서 큰 성과를 거둔 해당 학생들은 꾸준함이 시험 성공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전교 꼴찌에서 수능 만점' 김해외고 송영준군

2020 수능 만점자중 그중 한 명인 김해외고 송영준군은 만점 비법에 대해 "단계적으로 공부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송군은 "무슨 과목이든 약간 개념부터, 진짜 가장 쉬운 것부터 시작해서 그보다 약간 더 어려운 문제집, 그것보다 더 약간 어려운 문제 이런 식으로 레벨업하는 느낌으로 이렇게 모든 과목을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사실 이런 송군은 노력파다. 처음부터 성적이 높았던 건 아니기 때문. 그는 김해외고 첫 반편성고사에서 거의 꼴찌를 했다고 한다. 송군은 "일단 제가 중학교 3년 동안 노력한 게 약간 부정 당하는 느낌이어서 되게 많이 좌절했었다. 그리고 또 제가 생각해 보니까 제가 선행학습 같은 걸 한 번도 안 하고 들어왔다 보니까 그런 성적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제가 오히려 공교육에 더 충실했는데 뭔가 배신 받은 느낌이라서 좌절감이 두 배로 컸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외고를 포기하고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공고 진학도 고려했었다고. 송군은 "제가 계속 공부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서 공고로 가려 했을 때 1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정말 많이 잡아주셨다. 한 번만 더 해 보자고 응원도 많이 해 주시고. 그래서 그거에 보답하고 싶어서 더 열심히 했던 것도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검사를 꿈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직까지 저희 사회에 부정의한 일들이 많고 또 기왕 저도 같이 사는 사회니까 사회가 더 정의로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리고 또 법이라는 게 되게 논리적인 학문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 점이 마음에 들어서 제가 좋아하는 일도 하면서 사회 정의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이 되게 마음이 들어서 검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김해외고 3학년 송영준 학생./김해외고 제공



◆맞벌이 가정 서민 아들 '수능 만점' 신화…한영외고 최준영군

한영외고 최준영군 역시 올해 수능 만점자 15명 가운데 한 명이다. 집 근처 종합학원에 다닌 것 말고 학원이나 과외를 들은 적이 없다고 밝힌 최군은 공부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집중력이라며 꾸준한 학습 습관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수업을 들어도 딴생각하면 돈을 땅바닥에 버리는 것"이라며 "공부는 결국 혼자 하는 것이고 혼자 문제집을 풀어도 집중하면 그게 다 자기 것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군은 갈수록 과열되는 대입 경쟁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대입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학생에게 요구하는 수준이 높아지고 '개천에서 용 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면서 "(수능 준비에) 돈이 많이 들고 힘들어진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우려했다.

최 군은 순수 국내파 출신으로 유학파가 즐비한 외고에 다니면서 최고 성적을 거뒀다는 점도 눈에 띈다.

"처음에 학교에 입학했는데 친구들이 영어를 진짜 잘하더라"며 "스스로 위축된다는 생각을 않고 좀 더 하면 잘할 수 있다. 내가 최고라는 생각을 항상 했다"고 귀띔했다.

최 군은 대입 정시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지원할 예정이다. 그는 "역사를 공부하면서 느낀 점은 역사는 돈이 움직인다는 것이다"라면서 "경제사를 알아야 역사를 바로 알 수 있고 경제사를 알려면 경제학을 알아야 하겠기에 경제학과를 지원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최 군은 "장래 역사 관련 교수나 연구원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공주대부설고 남정환군···"암 정복 의사가 목표"

2020학년도 수능 만점자는 충남에서도 1명이 포함됐다. 충남 공주시 공주대부설고에 따르면 자연계열 남정환군이 국어, 수학(가), 화학Ⅰ, 생명과학Ⅰ등 탐구 2과목에서 모두 만점을 맞았다.

남군은 "과외나 학원 등 사교육의 도움을 한 번도 받지 않고 교과 교육에만 집중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군은 공부에만 집중할 3학년 때도 반장을 할 만큼 학교 생활에 충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점 비결로 학교 시험을 치를 때마다 자신의 약점을 분석하고 이를 보완하는데 주력한 점을 든 남군은 부족한 부분은 인터넷 강의를 단과로 수강하며 보충했다고 밝혔다.

남군은 "수업과 자율학습을 마치고도 공부를 이어갔지만 수면시간만큼은 7시간을 꼭 지켰다"면서 "이렇게 수험생으로 하루하루 충실히 하며 수능을 치른 뒤 내가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냈다는 생각에 후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채점을 한 결과 만점이 나오자 믿기지 않았다. 부모님과 담임교사도 놀랐다. 가채점 결과가 성적표까지 이어지려나 노심초사 했는데 성적표를 받아보고 나서야 안도했다"고 당시의 기분을 전했다.

초등학생때부터 의사를 목표로 삼았던 남군은 수시 1차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4개 대학 의대에 합격했고, 정시에서도 의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남군은 "암은 무섭지만 흔한 질병이다. 누군가는 이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하고 정복해 나아가야 한다"며 "직접 손이 닿지 않아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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