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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외환보유액과 국제투자포지션 ①

[신세철의 쉬운 경제] 외환보유액과 국제투자포지션 ①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신세철 저자



가계나 기업의 유동성위험 관리가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원활한 국민경제순환을 위하여 일정 수준의 외환 보유가 필요하다. 경제규모에 비하여 외화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대외신인도가 떨어지며 국제금융시장에서 가산금리가 높아진다. 외국금융기관이 신용라인(credit line)을 축소해 가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대외충격이 있을 경우, 금융시장 급변동 나아가 자칫 지불불능 같은 치명적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19년 9월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033억 달러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2월 39억 달러에 불과하던 외환보유액이 약 20년 만에 100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보유외환 중에는 순자산이 아니고 외국인투자액, 해외차입금 같은 부채도 포함될 수 있어 외환보유고 전부가 우리나라 순자산은 아닐 수 있음을 유의하여야만 한다. 역으로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투자하거나 빌려준 금액보다 내국인이 외국에 투자하거나 빌려준 것이 더 많을 경우 실질 대외지급능력은 그만큼 늘어난다.

그러나 국제투자대조표(International Investment Position)에서 준비자산으로 계정되는 외환보유액 규모만 보고 외환사정, 나아가 환율 변동방향을 짐작하면 판단을 그르칠 수 있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보유하는 외화는 경우에 따라서는 외국인투자액, 해외차입금 같은 사실상 부채도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단기는 몰라도, 중장기 환율 변동에 직간접 영향을 미치는 실질 대외지급능력은 외환보유액이 아닌 국제투자대조표(IIP)에 나타나는 순국제투자포지션(순대외금융자산)이다. IMF 사태 이후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줄곧 마이너스였다가 2014년 이후 플러스로 전환된 이후 상당 폭 개선되어 2019년 현재는 5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우리나라와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에도 핫머니가 유출되지 않는 까닭이다.

가계와 기업은 물론 정부도 외환보유고와 실질 대외지급능력인 순국제투자포지션을 혼동하다가는 낭패 당할 수 있다. 예컨대, 상당수 수출중견기업을 무너트린 KIKO(knock-in, knock-out) 사태는 당시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는 낙관분위기에서 비롯되었다. 수출기업은 원화 평가절상(환율하락)을 예상하고 그에 따른 손실을 헤지하려 했지만, 예상과 반대로 원화환율이 미리 정한 상한보다 크게 상승하자 약정금액의 1∼2배를 미리 정한 환율로 매도해야 하는 옵션에 걸려 큰 손실을 보았다.

만약 순국제투자포지션(순대외금융자산)이 2007년 당시 마이너스 2,100억 달러가 넘는 어려운 상황이었음을 인식하였다면 원화 가치 상승이 아니라 하락을 예상할 수 있어 KIKO의 덫을 피해갈 수 있었다. 당시 관계자들은 환율을 결정짓는 실질적 대외지급능력은 경상수지나 외환보유액보다는 경상수지 누적에다 대외 금융투자거래 손익을 포함하는 국제투자포지션(net IIP)이라는 사실을 간과하였기에 재앙을 초래하였다.

[b]주요저서[/b]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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