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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경영

[메트로가 만난 기업人]'지도에 없는 길…' 韓 넘어 세계 시장 개척, 한스바이오메드 황호찬 대표

피부·뼈 이식재 분야 국내 시장 최초 개척, '1호 조직은행' 간판도

미용 리프팅실, 인공 유방보형물에선 독보적 기술력으로 1위 등극

황 대표 "한국서 1등하면 中·美서도 1등…믿음·기다림이 나의 철학"

색전물질, 신생아 저산소 허혈 뇌손상 치료제 등 미래 먹거리도 준비

황호찬 한스바이오메드 대표가 서울 송파 본사 쇼룸에서 자사의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승호 기자



"한국에서 1등하면 중국에서도 1등할 수 있다. 그러면 미국에서도 1등을 할 수 있다. 2024~2015년께면 유니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피부이식재, 뼈이식재, 인공유방보형물, 미용 리프트실 등을 통해 국내 시장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한스바이오메드가 내로라하는 글로벌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기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주요 제품들의 수출 비중은 55%에 달하고, 최근 3개년 평균 성장률은 무려 30%, 2016년 133명이던 본사 임직원수는 현재 206명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세계 시장을 호령할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는 것.

서울 송파에 있는 한스바이오메드 본사에서 만난 황호찬 대표는 "우리가 만들려고 하는 제품은 일단 한국에 없어야 한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는 게 우리의 경쟁력이다. 그게 블루오션"이라면서 그동안 한스바이오메드가 독보적인 영역을 개척해오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스바이오메드가 현재 선보이고 있는 주요 제품은 피부이식재, 뼈이식재, 벨라젤(인공 유방보형물), 민트(미용 리프팅실), 스카클리닉(흉터관리제) 등이다. 특히 피부·뼈 이식재는 한스바이오메드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제품으로 정부로부터 '조직은행 1호' 설립 허가를 받았을 정도로 지도에 없는 길을 개척해 온 분야다.

"다니던 직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파견을 갔었다. 거기서 화상을 당했던 사람하고 악수를 하다가 상처를 보고 깜짝 놀란 경험을 했다. 강렬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사표를 내고 남의 사무실을 빌려 창업을 했다. 화상환자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기술력을 갖고 있는 미국 회사를 찾아갔다. 처음엔 내 명함에 '흉터는 예방할 수 있습니다'는 문구를 새기고 다니면서 영업을 했다."

황 대표가 당시를 회상했다.

황호찬 한스바이오메드 대표. /김승호 기자



창업 첫 달 400만원이던 매출이 2개월째는 700만원, 3개월이 되서는 1000만원으로 각각 늘어나는 것을 보고 그는 '이 정도면 가족들을 먹여살릴 수 있겠다'싶어 93년에 처음 차렸던 개인회사 한스메디칼을 6년 후엔 법인 한스바이오메드로 제2의 창업을 했다.

황 대표가 회사를 세우고, 제품을 연구해 첫 출시를 할 당시만해도 국내엔 피부이식제 관련 법이 없을 정도로 척박했다. 그래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먼저 인가를 받은 후에야 한국 식약처에서 인가를 해줘 국내에서도 팔 수 있었다.

이후 한스바이오메드는 대전 유성에 인체조직과 실리콘 등을 연구하는 조직공학센터를 설립(2002년)하고, 코스닥 상장(2009년)에도 성공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민트(안면조직고정용 실)와 벨라젤(인공유방보형물) 제품을 각각 출시했다. 이들 제품 역시 국내에서 최초다.

민트 제품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내수부문에서만 회사 매출이 79% 늘었다. 미국, 일본, 카자흐스탄, 영국,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한 해외 수출은 이 기간 무려 208%나 성장했다. 지난해 총 60억원 어치를 팔았던 민트로만 올해엔 16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한스바이오메드 연구실에서 한 연구원이 실험에 열중하고 있다. /김승호 기자



지난해 기준으로 약 350억원 수준인 국내 인공유방보형물 분야에서 한스바이오메드는 올해 40%의 점유율을 달성하며 시장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스바이오메드로 시작한 회사는 현재 한스파마·에이템스·비앤에스메드·한스케어 등 자회사 4곳을 비롯해 해외법인은 미국·영국·중국·태국·멕시코 등 5곳에 각각 두고 있다.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전체 임직원수는 총 370명에 달한다.

"세포치료제, 면역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가 미래의 큰 먹거리인에 우리 회사는 3개 분야를 다 영위하고 있다. 기존 뼈·피부이식제를 하면서 관련 규제 등으로 허들이 높았지만 우리는 모두 뛰어넘었다. 한번 (허들을)넘어봤으니 R&D를 통해 충분히 다시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다."

황 대표가 자신있게 말했다.

사망원인 1위인 혈관질환을 줄이기 위한 색전물질, 신생아 1000명당 약 1명 정도 발생하고 있는 '신생아 저산소 허혈 뇌손상' 치료를 위한 신경줄기세포 치료제, 골관절염·성장판 재생을 위한 치료제 등이 현재 한스바이모메드가 미래 먹거리로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다. 가시적인 성과는 2024~2025년 정도면 나올 것으로 황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회사가 빠르게 성장한 가운데서도 황 대표가 터득한 것은 '기다림'이다. 최초 R&D부터 임상실험을 거쳐 최종 승인을 받아 시판되기까지 지난한 시간이 필요한 의료계 특성 때문이다.

"열심히 공부한 분들을 회사에 모셔 연구를 하고 성과물이 나오기까진 믿고 기다려주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연구를 해봐서 알지만 기다려주지 않으면 연구가 성공하질 못한다. 내가 간섭을 하게 되면 지시만 할 뿐이지 소통은 안 된다. 특히 2G세대인 내가 5G세대인 임직원들에게 지시할 수 있는 것도 많지 않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들을 믿고 기다려주고 격려해주는 것 뿐이다. 나의 일은 거기까지다."

한스바이오메드 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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