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충남 천안시 MEMC코리아에서 열린 '실리콘 웨이퍼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MEMC코리아는 반도체 핵심 소재인 '실리콘웨이퍼(반도체 직접회로가 그려지는 원판)'를 생산하는 중견기업으로, 이 회사는 대만글로벌웨이퍼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외국인투자기업이다. MEMC코리아는 내년까지 총 4억6000만 달러를 투자해 300mm 반도체용 실리콘웨이퍼 생산력을 2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이 이 회사 준공식을 찾은 이유는 일본발 수출규제 조치에 맞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조달처를 다변화하겠다는 정부 구상과 궤를 같이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날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를 하루 앞둔 날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준공식 축사 때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 제조업의 버팀목"이라며 "소재·부품·장비 공급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된다면 '반도체 제조 강국 대한민국'을 아무도 흔들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반도체가 산업의 '쌀'이라면 웨이퍼는 '논'이다. (웨이퍼가) 반도체를 만드는 핵심소재이지만 지금까지 해외수입에 크게 의존해왔다"며 MEMC 공장이 반도체 핵심소제 자급을 확대하는 역할을 하길 기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MEMC코리아 방문 관련 "(그동안) 실리콘웨이퍼 자급률이 예전 일본이 50%, 국내생산이 35% 정도였다. 이번 MEMC코리아로 인해 일본이 41%, 국내생산이 44%로 국내 생산 비율이 더 많아지는 이런 역전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더욱이) 문 대통령이 (대통령직) 취임 후 처음으로 방문하는 외국인투자기업이다. 올해 3월 외투기업인들과의 대화 자리가 있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외투기업의 성공이 곧 한국경제 발전'이라며 외투기업의 중요성을 말한 바다. 그 연장선으로 보면 좋겠다"고 했다.
실제 문 대통령은 준공식 축사 때 '외국투자기업의 우리나라 투자'를 부각시켰다. 문 대통령은 "(중요한 것은) 외국투자기업이 핵심소재 관련 국내 공장 증설에 투자했다는 사실"이라며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게 매력적이고 안전하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리게 됐다. 우리 정부는 외국인투자기업도 우리 기업이라는 마음으로 특별히 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외국인투자기업에 활짝 열려 있다. 언제나 환영하며 함께할 것을 다시 한 번 약속한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일본발 수출규제와 관련해 대응 행보를 꾸준히 이어왔다. 문 대통령은 경기 김포 내 SBB(로봇부품기업)를 방문했고, 효성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 삼성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내 현장국무회의 진행 등 행보를 선보인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