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칼럼

[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49>'보졸레누보'에 대한 오해와 진실

/안상미 기자



햇와인, 겉절이 와인, 떡국 와인. 모두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를 칭하는 말들이다.

'보졸레'는 지역 이름을, 누보는 '새롭다'를 뜻한다. 말 그대로 프랑스 보졸레 지역에서 생산되는 햇와인이다. 그 해 9월 초에 수확한 가메(Gamay) 품종 포도를 4~6주의 짧은 기간만 숙성시켜 11월 셋째 주에 내놓는다.

당초 1951년 프랑스 법령에 따르면 원산지명칭통제를 받는 AOC 와인은 12월 15일까지 판매될 수 없었다. 그러나 이후 '누보' 와인 명칭을 포함하는 몇 가지 예외가 만들어지며 보졸레 누보의 출시가 가능해졌다.

프랑스 보졸레 지역 /보졸레 와인협회



한국에서 보졸레 누보 만큼 흥망성쇠를 다 거친 와인도 드물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보졸레 누보 출시일에 맞춰 대대적인 파티가 줄줄이 열렸다. 사겠다는 고객이 줄을 서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그러나 와인은 '오래 묵은 것이 제 맛'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보졸레 누보는 어느새 덜 익은 저가 와인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보졸레 와인협회는 "보졸레 누보 출시가 전 세계적인 축제일로 성공한 것과 함께 많은 소문과 고정 관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선입견은 잊어 버리고 보졸레 누보의 오해와 진실을 봐달라"고 당부한다.

/보졸레 와인협회



먼저 보졸레 누보는 대량 산업 와인이다? 이는 '거짓'이다.

와인을 만들기 위해 수확하는 날짜는 포도 상태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졸레 누보의 공식 출시일은 정해져 있다. 모든 보졸레 누보가 다른 변수를 모두 무시하고 같은 날에 출시된다는 이유로 대량 산업 와인이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켰지만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출시일을 맞추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평균 10헥타르의 작은 와이너리들에서 대부분 수작업으로 와인을 만들고 있다.

보졸레 누보는 식전주다? '진실' 또는 '거짓'이다.

숙성기간이 짧아 신선하고 가벼운 맛을 내다보니 보졸레 누보는 주로 식전주로 제공된다. 그러나 피자는 물론 스테이크와도 잘 어울린다. 보졸레 누보는 모두 바나나 맛(인공적인 효모맛)이다? '거짓'이다. 정확히는 과거에는 그랬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다.

보졸레 와인협회는 "과거에는 일부 와인 메이커들이 모든 누보 와인을 동일한 맛으로 만드는 기술을 사용하고, 독특한 맛을 내도록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보졸레 누보는 다른 와인들과 같이 특정 해의 토양과 다른 특성을 완벽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보졸레 누보는 즉시 다 마셔버려야 한다? '거짓'이다.

햇와인이라 짧게는 출시된 일주일 내로, 길게 봐도 3~4개월 내로 다 마셔 없애버려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이제 버리는 것이 좋다. 보졸레 누보 역시 다른 와인들 처럼 8개월에서 12개월 동안은 맛있게 보관할 수 있다.

보졸레 누보를 보관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은 온도의 경우 12도에서 14도 사이다. 이와 함께 다른 와인과 마찬가지로 직사광선은 피하고, 진동이 없는 곳에 눕혀 보관하는 것이 좋다.

/보졸레 와인협회



올해도 어김없이 11월 셋째 목요일이 왔다. 예전만은 못하지만 '보졸레가 도착했다(Le Beaujolais Nouveau est arrive!)'며 2019년 빈티지를 레이블에 새긴 와인들이 줄줄이 선보였다. 어떤가. 올해는 과찬도 폄훼도 아닌 보졸레 누보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곱씹으며 햇와인을 맛보는 것이.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