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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보험사와 일본 답습

"요즘 보험업계가 어렵다 보니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진짜 힘듭니다."

요새 보험사 관계자를 만나면 하나같이 하는 얘기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보험업계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저금리에 경기부진이 겹치면서 대내외적으로 성장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대로라면 과거 보험사가 잇달아 파산했던 일본의 수순을 밝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일본 보험산업은 1997년 4월 닛산생명을 시작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줄도산 위기를 겪었다. 1999년 6월 도호생명, 2000년 5월 다이이치화재, 다이하쿠생명이 문을 닫았고 2000년 8월 타이쇼생명, 2000년 10월 치요타생명, 쿄에이생명, 2001년 3월 도쿄생명 등도 파산절차를 밟았다.

경기침체와 초저금리, 디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자산운용 수익률이 급락하고 역마진이 커진 영향이다. 일본 보험사들은 1980년대 경기호황과 함께 판매경쟁이 심화하자 고금리 저축성 상품 판매를 확대했다. 급격한 고령화, 저출산도 수입보험료 감소를 이끌었다.

이러한 과거의 일본 보험산업은 현재의 한국 보험산업과 꽤 닮아 있다. 대부분 국내 보험사는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인 1.25%로 떨어지면서 자산운용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고, 과거 고금리 확정형 상품 판매에 따른 역마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오는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자본확충 부담은 확대되고 있고 고령화, 저출산 등 인구구조 변화로 보험산업의 성장성도 악화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문제는 경기침체, 저금리 기조 등은 세계적인 흐름이고 당장 경기가 좋아지거나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실상 국내 보험산업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보험산업 수입(원수)보험료는 200조4957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감소할 전망이다. 감소폭도 전년 0.2%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렇다 보니 국내 보험사들이 일본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선 근본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낮은 투자수익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장기적으로는 리스크 관리와 사업모형 전환을 추진하는 등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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