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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물류/항공

아시아나 인수전 승리한 HDC, '승자의 저주' 피할까…애경 호재인 이유

-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 우선협상대상자 됐지만…부채비율만 '660%'에 우려

-애경, '재무적 악재' 피해간 걸로 봐야…에어부산의 분리매각도 관전 포인트

아시아나항공의 기종 A350-900 여객기의 모습./사진=아시아나항공



HDC현대산업개발이 애경그룹과의 아시아나 인수전에서 승리했지만 외려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주체인 금호산업은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며 매각 절차 막바지에 들어갔다. 하지만 애경그룹과의 양강구도를 펼친 끝에 아시아나의 새 주인이 되는데 성공한 현대산업개발이 외려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총 부채가 9조원을 웃돌면서 애경그룹에는 호재인 것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자금력을 최대 장점으로 앞세워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우선인수협상대상자가 된 HDC현대산업개발을 걱정하는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높아 경영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자본 총계는 1조4554억원, 부채는 9조5899억원으로 부채 비율이 660%에 달한다. 성수기로 여겨지는 올 3분기에도 영업손실 57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적자전환했다. 아시아나를 인수할 현대산업개발이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이라고 보는 이유다.

반면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에 밀려 아시아나 인수에 실패한 애경그룹에는 외려 긍정적 전망이 제기된다.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제시한 금액이 사실상 자사의 재무 상태에 부담이 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자산 총액이 5조2000억원인 애경은 본입찰 당시 1조5000억~1조7000억원가량의 인수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했을 경우 재무적 악재가 커져 외려 중장기적 위협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12월 중 주식 매매계약 체결만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이후 '에어부산'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생길 조짐도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달리, 에어부산은 44.2%의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증손회사를 편입할 때는 인수 뒤 2년 안에 지분을 100%까지 늘려야 한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이 에어부산을 분리 매각할 가능성도 점쳐져 애경그룹 등 이번 매각 참여자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본계약 이전 조심스러운 듯 "에어부산 분리매각 등에 관한 입장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2조~2조5000억의 자금을 투입해 아시아나를 인수한다는 게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재무적 부담도 상당할 수 있다. 또한 항공운항 업계가 지금 대외변수가 상당히 안 좋다"며 "반일 이슈·홍콩 시위 등으로 항공 수요가 줄고 경쟁이 심화돼 2~3년 전보다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불리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항공도 이익은 내고 있지만 최근 적자로 전환됐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나를 인수하면 영업환경이 안 좋은 상태에서 인수를 못 한 게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대산업개발은 과거부터 나름의 욕망이 있었고 모빌리티 관련해서 사업을 연계할 수 있는 저력이 있는 그룹이기 때문에 승자의 저주라기 보다는 나름대로 영업환경을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단기간에는 안 좋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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