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亡軍(망군)으로 가려나, 육군을 위한 시일야방성대곡

문형철 기자 자화상. 예비역 육군 소령으로 군사문화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군(軍)은 싸우는 조직이지 멋을 부리는 허세의 조직이 아니다. 장교단의 일원으로 몸담았던 대한육군의 모습은 망국(亡國)의 기운이 드리우는 대한제국군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슬픈현실을 시로 담아보련다. 진충보국(眞忠報國)하라니 진짜 벌레가 보급된 전투식량이고, 명중무장(命重武裝)하니 대국(大國·중국)제 짝퉁을 보급하라 명하네. 명예존중(名譽尊重)하나, 이름만 있고 존심은 없더라.

진충보국으로 싸우려는 장병들에게 단백질을 보충하고자 벌레를 넣어준 깊은 뜻을 모를 수 있는 일이다. 최정예 특수부대원들에게 잘 싸우라고 특수작전용 칼을 보급했더니 중국제 짝퉁이더라 상표법과 원산지 표기, 시험성적서를 따져 보라는 목소리가 올라가니 원제작사 신대륙국(미국)의 SOG대신 SWC로 표기해 보급하란다.

비상시에 장병들의 목숨을 살리는 응급조치킷이 중국제라고 하니 '우리 육군에 그런 것 없다'하더니 뒤늦게서야 '중국제'라 답하고, 그것을 싸고 있는 주머니가 대국 군대의 위장과 같다고 하니 '우리군과 비슷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더라.

군인으로써 명예를 지키자 하니, 자격없는 조종사 휘장과 자격기장을 엉뚱한 곳에 단 육군대장님은 시범착용이라 말하고, 군복제령에 없는 부착물을 자랑스럽게 다신 육군대장에게는 위법하지 않다고 답하더라.

국방부 훈령에 명예군인의 직위를 대령으로 정해뒀으나, 육군 제30사단은 장병위문과 시설지원을 해준 기업가에게 명예사단장(육군 소장)에 칭하고 취임 1주년 사열과 함께 국방일보 9면 상단에 오르더라. 문제를 지적하니 육군의 관계자는 처음에는 국방부 훈령을 따랐다고 답한다.

이 기업인은 지난해 대통령의 동생을 자신의 계열사 선장으로 그리고 총리의 동생을 자신의 계열사 대표이사로 앉힌 분인데, 분위기가 하수상하여 재차 물으니 그제서야 '조치하겠다'한다. 나라지키는 군대가 어찌 매번 무엇을 잃고 고치는가.

싸움의 기본이 되는 개인전투 장비인 조준경과 야간투시경을 거꾸로 단 병(兵)을 홍보물에 내세우기에 꾸짖으니, 정훈계통으로 전할터이니 기사를 올리지 말아달라 부탁하더라.

자신들의 관리 책임 부족으로 상처입을 장병과 가족은 생각지 아니하는가.

대국의 가짜 칼을 지적하며 올바른 조치를 해달라 당부하니 육군내부에서 자신의 자리를 위해 언론대응 자료를 만들더라.

한양의 한 대학에선 홍콩 민주화를 지지하는 대자보에 '독도는 일본땅', '김정은만세', '오성홍기'의 포스트잍이 붙었다.뜻있는 학생들은 대국의 유학생들과 몸싸움을 벌여 대자보를 지키건만 군은 무엇을 지키려 하나.

군이 군대인척 하는 코스프레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경기 수원의 한 명문대 캠퍼스에서는 총학생회 입후보자가 학내 치안을 위해 이 나라의 예비무관들을 양성하는 학군단을 사사로이 학내 순찰로 쓰자는 공약을 내걸 정도니 말이다.

뜻있는 예비역 선배들과 모군 육군을 걱정해야는 지금이야말로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이날은 목놓아 통곡하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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