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동력 재시동] (上) 비 맞고 더 굳었다, 반도체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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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동력 재시동] (上) 비 맞고 더 굳었다, 반도체 코리아

최종수정 : 2019-11-11 15:36:2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천안 사업장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둘러보는 모습. 삼성전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천안 사업장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둘러보는 모습. /삼성전자

반도체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경제 핵심으로 꼽힌다. 수년간 반도체 호황으로 국내총생산(GDP) 3만달러를 돌파했지만, 반도체 시장이 불황을 맞으면 수출 전선에도 큰 타격을 입는다.

반도체가 1년 여만에 불황의 터널을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글로벌 악재 속에서도 꾸준한 투자를 통해 '초격차'를 이어나간 결과다.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더 내실을 채우고 미래 준비도 마무리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올 들어 20~30%나 급등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불황에 주가가 하락했다가 최근 몇달 사이에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급격하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128단 4D 낸드플래시를 활용한 제품군. SK하이닉스
▲ 128단 4D 낸드플래시를 활용한 제품군. /SK하이닉스

'반도체 저점론'은 이미 2·4분기부터 쏟아져나왔지만, 실제 힘을 얻게된 것은 3분기 실적 발표가 끝나고 나서다. 반도체 업계가 입을 모아 판매량이 상승 전환했다고 발표하면서다.

3분기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SK하이닉스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각각 8%, 6% 성장했다. 출하량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양사는 재고 수준도 빠르면 올해말에서 늦어도 내년 2분기까지는 정상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서버 업체들이 재고를 상당수 소진했고, 5G 스마트폰 생산이 본격화하면서 조만간 메모리 수요도 다시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D램은 지난 3분기를 시작으로 수요 회복이 나타났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D램 업황 개선에 더해 낸드 가격 상승 또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99%나 늘어난 27조원으로 지난해 '슈퍼 사이클'에 근접할 것으로도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이미지센서 등에서도 초격차 전략을 시작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S.LSI사업부 센서마케팅팀 권진현 상무, 박용인 부사장, 이제석 상무. 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이미지센서 등에서도 '초격차' 전략을 시작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S.LSI사업부 센서마케팅팀 권진현 상무, 박용인 부사장, 이제석 상무. /삼성전자

국산 메모리가 회복하는 데에는 '초격차'도 큰 영향을 줬다. 올해 6세대 V낸드와 삼성전자는 3세대(1z) 10나노 D램 양산을 비롯해 무오류 SSD 등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 주도권을 굳건히 했다. SK하이닉스 역시 2세대(1y) 10나노 D램 생산을 확대하고 128단 4D 낸드 양산에 성공하는 등 경쟁력 우위를 이어갔다.

미래 성장 동력도 확보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비전 2030'으로 파운드리와 센서 사업부 등 시스템 반도체 초격차에도 시동을 건 가운데, SK하이닉스도 일부 라인을 이미지센서(CIS) 라인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탓에 안정적이지 못하다"며 "시스템 반도체는 진입 장벽이 높은 대신 기술력 제고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중대한 위기였던 일본 수출 규제는 오히려 국내 반도체 산업 '맷집'을 키워주는 계기가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재계가 발벗고 나서 '소재 독립'에 한발짝 다가서게 된 것이다. 일본뿐 아니라 특정 국가에 편중됐던 소재 수급을 더 다변화했고, 위기 대처 능력도 기를 수 있게 됐다는 후문이다. 미국 장비 업체인 램리서치가 국내에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업계도 한국 시장 주목도를 더욱 높였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반도체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D램 거래 가격이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가, 메모리 수요 증가도 미중무역분쟁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단, 메모리 가격이 낮으면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도 힘이 빠지는 데다가, 자연스러운 '치킨 게임'이 진행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오히려 유리한 만큼 국내 산업에는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인텔이 주력하는 차세대 메모리 시장 성장이 늦춰진다는 데에도 국내 반도체 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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