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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재계, '혁신' 초점 맞춘 연말 인사 준비…삼성·현대차·SK 등 닮은꼴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 수출 규제, 저성장국면 지속 등으로 위기에 직면한 재계가 12월 정기 인사를 단행, 인적 쇄신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삼성·현대차·SK·LG 등 세대 교체를 끝낸 주요 그룹 총수들이 경영 환경 불확실성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어 올해 연말 임원 인사에 대한 업계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그룹의 '혁신' 바람은 지속될 전망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때문에 인사 시기와 폭이 불투명하다. 이 부회장의 재판 진행 상황에 따라 시기와 폭이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부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 첫 공판은 지난달 25일 열렸다.

물론 이 부회장은 재판과 관계없이 회사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연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장 교체가 필요한 일부 계열사만 인사를 한 뒤 내년에 재판이 끝나면 추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사장단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3조원대를 지킨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의 선전 등에 힘입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삼성의 인사원칙 역시 이 부회장의 재판과 관계 없이 올해에도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60세 룰'이 올해도 적용될지 관심사다. 그동안 만 60세가 넘는 사장급 CEO는 대부분 교체 대상이 됐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미래차와 관련한 전문가들을 빠르게 영입하는 반면 성과를 내지 못하는 임원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측근이라도 과감하게 교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미래 자동차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사를 통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

정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 사업부장은 지난달 29일 사의를 표명했다. 또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중국 부문 사장단이 대거 교체된 바 있다.

정 수석부회장이 자율주행차, 수소차 등 미래차와 모빌리티 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 대한 '인사 혁신'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현대·기아차의 R&D를 총괄하는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됐다. 이외에 정 부회장이 직접 영입한 외국인 인사들도 각 사업부의 주요 보직을 차지했다.

반면 정 수석부회장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의 경영체제 구축 시기라는 점에서 기존 정몽구 회장 시기의 노장 CEO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이들은 각 계열사로 2선 배치돼 예우를 해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올해 실적 악화를 겪은 계열사들의 수장의 경우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1950년대생 미등기 부회장단중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등의 변동 가능성이 주목된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겼지만, 올해 3분기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6% 감소한 341억원에 그쳤으며, 당기순손실은 658억원으로 72.7% 확대됐다. 현대로템도 9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확대됐다.

올해 가장 주목을 끄는 기업은 LG다. 취임 2년차에 접어든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기존 보수적인 기업문화에서 탈피, '실용·성과주의' 인사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구본무 회장은 기업이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윤리성을 갖춰야 결국엔 일류기업이 될 수 있다는 '정도경영'을 추구했다. 하지만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구광모 회장이 새로운 스타일의 인사를 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LG그룹이 이달 말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11월 28일 연말 인사를 단행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시기가 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경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으며 기존 부회장단의 거취와 임원 승진폭 등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LG그룹 6인 부회장단 가운데 구 회장 취임 이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인물은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두 명뿐이다.

재계 관계자는 "LG의 올해 정기인사에서 구 회장의 실용주의적 면모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외부 수혈'에 나서며 혁신적 인사 스타일을 드러냈으며, 올해도 '뉴 LG'를 향한 흔들림없는 인사 기조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의 인사는 예년처럼 12월 초중반쯤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는 임원 직급폐지 이후 처음 이뤄지는 인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사 규모도 전년보다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취임 3년차를 맞은 간판 CEO들의 이동 여부가 관심사다. 2016년 말 선임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장동현 SK㈜ 사장의 연임 여부가 이번 인사에서 결정된다. 일부 CEO의 경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최측근이긴 하지만 교체되거나 다른 계열사로 이동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특히 최 회장의 해외 출장에 늘 동행해 최 회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유정준 SK E&S 사장의 이동도 주목받고 있다. 유 사장은 2013년부터 SK E&S의 CEO를 맡고 있다.

최 회장이 최근 국제 무대에서 사회적 가치와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세계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인재의 영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디지털 혁신 분야를 중심으로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춘 50대 초중반의 신임 CEO를 대거 발탁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9월 '2019년 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CEO는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비즈니스 모델과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기 위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 사고'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CEO들은 혁신의 '수석디자이너'가 돼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신동빈 회장이 이끌고 있는 롯데그룹은 연말 대규모 인사 개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각 계열사에 비상경영 체제 전환을 지시해 분위기가 침체돼 있다. 신 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에서 집행유예를 확정받은 만큼 허리띠를 졸라매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칼을 뽑을 것으로 보인다.

고 조양호 회장 타계 이후 회장직을 승계한 조원태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진그룹은 이달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그동안 한진그룹은 해를 넘겨 임원인사를 실시했지만 올해는 앞당겨 인사를 단행한다. 최대 현안이었던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재산 상속 문제를 원만히 매듭지은 만큼 조기 인사를 단행해 조직을 재정비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조 회장이 그룹 회장 취임 후 처음이자 2년 만에 진행한다는 점에서 올해는 예년보다 규모가 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매년 연말이 되면 임원인사를 진행하는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쉽지 않다"며 "다만 기업들이 지속 성장을 위해 미래 준비하는 과정에서 인사를 단행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대대적 혁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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