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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제약/의료/건강

바이오 회사채 폭탄 터지나..CB 상환 잔액 6500억원 달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개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전환사채(CB)가 되레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주요 기업들의 임상 실패에 따른 충격이 업종 전체로 번지며 CB의 조기 상환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탓이다. 안 그래도 자금난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채권 상환과 주가 하락의 이중고를 겪으며 빚만 늘어나는 악순환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졌다.

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CB 만기 상환 잔액은 6500억원에 달한다. 침체된 시장에 또 다른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된다.

◆조기상환 압박 심해져

신라젠은 지난 1일 1100억원 규모의 CB 조기상환을 결정했다. '펙사벡'의 간암 치료 임상 실패 이후, 주가하락이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측은 "전환사채 이자율이 6%(기존 3%)로 상향되면서 고율 이자로 인한 자금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상환을 결정해다"고 설명했지만 업계는 투자자들의 조기상환 요구가 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라젠이 발행한 CB는 내년 3월부터는 전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했지만, 주가가 그때 까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없었던 셈이다. 신라젠은 CB 전환가액을 기존 7만111원에서 5만7200원으로 한차례 낮췄지만, 지난 1일 기준 신라젠 주가는 1만8050원에 불과했다.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인 센트럴바이오는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은 영향으로 세차례에 걸쳐 20억원 어치의 CB 조기상환에 나선 바 있다. 회사측은 "기한이익상실로 인한 투자자 상환 요구로 인해 만기 전 사채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상환해야 하는 CB 잔액은 100억원에 달한다. 센트럴바이오의 CB에 대한 조기 상환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CB의 주당 전환가액은 1135원이지만, 현재 기업 주가는 743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임상 중단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기업들도 대규모 CB 상환 잔액이 남아있어 우려가 커진다.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 임상 실패로 위기를 겪은 헬릭스미스 지난 해 9월 발행한 회사채 1000억원과 계열사인 제노피스가 발행한 34억원을 포함, 1034억8000만원 규모 CB를 발행한 상태다. 만기는 오는 2023년 9월이다. 에이치엘비와 에이치엘비생명과학도 각각 889억원, 713억원의 CB 상환 잔액이 남아있다. 만기는 내년 7월이다. 강스템바이오텍 역시 오는 2021년 9월 만기가 돌아오는 120억원 규모 CB를 발행한 바 있다.

◆주가 하락으로 '이중고'

CB 조기상환 리스크가 업종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CB는 회사채이지만 주식으로 전환할 수있는 권리를 가진, 메자닌의 일종이다. 발행 기업 입장에선 인수자가 채권을 전량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원리금 상환 의무가 사라지기 때문에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하지만 바이오 업종 주가가 크게 하락하며, 현재 주가가 CB 전환가액의 하한선 아래로 대부분 추락한 상태다. 신약개발에 대한 기대도 꺾이며, 채권자들이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졌다. 당분간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벤처투자사 대표는 "시장이 당분간 살아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종 전반으로 조기상환 리스크가 번질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라임자산운용의 메자닌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메자닌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 시장 상황도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자금난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회사채를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또 다시 빚을 져야하는 부담이 커졌다. 주가가 부진한데다, 업종 신뢰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만큼 투자금을 조달하는 일도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업종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인데다 앞으로 뚜렷한 호재를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신약 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이 문제가 아니라, 회사 존립을 위한 자금 마련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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