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내년에 '네이버 통장'을 출시해 금융 사업 확장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1일 금융 전문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 설립과 관련해 통장, 주식·보험, 신용카드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본격적인 금융 사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초대 대표를 맡은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31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금융상품의 경우 2~3년 정도를 계획하고 있으며, 일반 이용자들이 적은 금액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네이버페이가 가진 장점을 이용해 쇼핑의 결제 서비스에 연계될 후불 결제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부터 수수료 취득이 가능한 신용카드 및 예·적금 추천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색·페이·부동산 등 금융 관여도가 높은 트래픽을 적극 활용해 금융 서비스 이용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미래에셋과 협업해 새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결제 규모 확대를 통해 금융 사업 기반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를 통해 이용자는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상품을 추천받아 구매하고, 금융업체는 효율적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 파이낸셜에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미래에셋과의 관계에 대해 "투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내일 네이버 파이낸셜이 분할되면 전략적인 투자자로부터 투자 유치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648억원, 영업이익 2021억원, 당기순이익 8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늘었고, 전 분기 대비 2.1% 증가했다. 또 영업이익은 8.9%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57.5%가 증가했다. 이는 8개 분기 만에 상승세로 전환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