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Fun&Joy>사주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마음이 문제다



선종의 육조(六祖)인 혜능스님은 여러 일화가 있다. 어떤 두 사람이 절의 일주문 옆에 달린 바람에 흔들리는 깃발을 보고 있었다. 깃발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한 사람은 바람이 흔들린다고 얘기했다.

다른 한 이는 깃발이 흔들리는 거지 저게 무슨 바람이 흔들리는 거냐고 했다. 마침 그때 혜능스님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는 "스님. 저는 바람이 움직인다고 하고 이 사람은 깃발이 움직인다고 하는데 어떤 것이 맞습니까." 하고 물었다. 이에 "그건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단지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는 불교가 마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대표적이면서도 함축된 의미가 담겨 있는 일화다. 살아간다고 하는 존재로서의 실상을 얘기할 때 마음의 작용을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보는 화엄사상의 요체가 있다.

인간이 바깥세상을 인식하고 살아갈 때 개체적 인간인 '나'라고 하는 존재에 있어 세상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것을 이해하려는 데 대한 단도직입적인 인식론적 접근이기도 하다. 세상에 대한 이해를 불교적 관점에서 보자면 세상을 인식하는 매개체는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이다.

즉 우리가 육처(눈 귀 코 혀 몸 뜻의 여섯 곳)를 통하여 보고 듣고 냄새 맡으며 맛을 알고 촉감을 느끼는 것으로써 생각을 일으키는 것이니 이 육처야 말로 세상을 알고 접하는 통로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석가모니부처님은 육처가 일어날 때 세상이 일어나며 육처가 일어나지 않을 때는 당연히 세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씀했다.

존재가 태어나면서 형성되는 여섯 감각기능이 대상을 접하면서 의식 즉 마음이 일어날 때 비로소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다. 세상을 아는 것은 오로지 마음인 것이다. 그러니 나의 마음이 없으면 세상도 없는 법이다. 마음이 세상을 고통이라 여기기도 하고 행복하다고 여기기도 하는 것이다.

극심한 인생사 고난도 어느 순간이 지나면 그땐 내가 왜 그랬을까. 하고 자문하기도 한다. 모두가 다 마음이 만들어낸 환(幻)이라고 유식학파(唯識學派)에서 주장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