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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건국대도 의대로 전환...의전원 제도 사실상 '실패'

건국대도 의대로 전환...의전원 제도 사실상 '실패'

2009년 27곳서 현재 5곳뿐

의학전문대학원협회 조사 나서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이 국내에 도입된 지 올해로 14년째, 의전원은 사실상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지난 9월 건국대 의전원이 의대로 전환키로 결정하면서 이제 의전원 체제를 유지하는 곳은 차의과대가 유일하게 됐기 때문이다.

28일 의료계와 대학가에 따르면 올해 의전원을 운영하는 학교(신입생 입학 기준)는 ▲강원대 ▲건국대(충주) ▲동국대(경주) ▲제주대 ▲차의과대 등 다섯 곳이다. 그러나 지난 9월23일 민상기 건국대 총장이 의전원을 충주에서 운영하고 의과대학으로 변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국내에서 의전원 체제를 유지하는 곳은 고작 1곳에 불과하게 됐다. 이로써 의전원 체제는 '사실상' 실패한 정책이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민상기 건국대 총장(오른쪽)이 지난 9월 더불어민주당 맹정섭 충주지역위원장(왼쪽)에게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과 관련하여'란 문건을 통해 의전원을 의과대학으로 변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05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의전원은 학부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하지 않아도 대학원에서 의학을 공부한 뒤 의사가 될 수 있도록 마련된 과정이다. 당시 교육부가 내세운 의전원 도입 명분은 크게 네 가지로 ▲의술의 양성 ▲의사 되는 길 확대 ▲의과학자 양성 ▲의학 발달 등 의사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 등이다. 기존 의과대학 학제는 '2+4' 제도(의예과 2년, 의학과 4년)로 구성된 반면, 의전원은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학생이 지원해 4년 동안 의학 수업을 받는 '4+4' 제도(일반학부 4년, 의전원 4년)로 운영된다.

2005년 가천의대, 제주대, 건국대, 차의과학대, 동국대가 첫 신입생을 받은 뒤 전국 41개 의과대학 중 27개 대학이 의전원 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올해 기준으로 의전원으로 남아 있는 곳은 겨우 5곳에 불과하다. 2009년 의전원을 운영하는 대학은 27곳이었지만 10년 만에 82%가 사라졌다. 동국대와 제주대도 각각 내년과 2021학년도부터 의전원을 폐지하고 의예과 신입생만 뽑기로 했다.

강원대 역시 이르면 2021학년도부터 의예과 신입생을 뽑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강원대까지 의대 전환이 확정되면 2021학년도 기준 의전원 모집정원은 2개 대학 80명뿐이다. 1687명에 달하던 2011학년도에 비해 모집정원이 95% 감소하고 과거 의대 체제로 회귀하는 셈이다.

* 2021년은 강원대 의전원이 의대로 전환할 경우 /교육부 제공



그러나 우수 이공계 학생의 이탈, 의과학자보다는 임상의사로의 편중, 학생의 고령화, 학습 능력 저하 등이 문제점으로 꾸준히 지적됐다. 한 의전원 관계자는 "우리 대학의 경우 의전원 졸업생 중 기초의학을 하려는 학생은 소수고 다수가 임상의학(환자를 대상으로 진료하는 분야)으로 빠졌다"고 말했다. 다른 학문과의 시너지를 통해 기초의학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도입했다는 의전원의 본래 취지와는 다르게 운영됐다는 지적이다.

이에 현재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에서는 의전원 실패 이유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투입해 조사 중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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