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산업일반

[새벽을 여는 사람들] "매일 새벽 동대문 시장에서 의류 트렌드를 봅니다"

여성 의류 쇼핑몰 도도레이디의 박인균 대표

매일 새벽 동대문 도매시장서 트렌드 조사

목표는 "한국 대표하는 SPA 브랜드 만드는 것"

박인균 대표는 매일 새벽 동대문 시장을 찾는다. 박 대표가 운영하는 여성 의류 쇼핑몰 '도도레이디'의 상품 기획을 위해서다. 그는 "매일 동대문을 나가야지, 하루 이틀 정도 봐서는 트렌드를 알 수 없다"고 말한다.

"빨리 갈 때는 밤 9시, 늦게 갈 때는 새벽 3, 4시 정도에 동대문 시장을 갑니다. 매일매일 동대문 시장에 가서 옷 트렌드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보고 기록하는 거죠. 꼼꼼이 기록해야 내년에 상품 기획에서 미리 써먹을 수 있으니까요. 계속 가다 보면 눈길이 가는 가게도 생기고 도매점 사장님들과 이야기도 나누면서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게 돼요. 많은 도매시장의 선택을 받을 스타일을 가져와 팔아야 하는 거죠."

◆"현장에 답이 있다"…매일 새벽 동대문 찾아

박인균 대표는 2018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평균 3~4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했다. 매일 새벽 시장을 나가기 때문이다. 몸무게가 10㎏ 넘게 빠지는 등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박 대표는 동대문 도매시장에 나가는 것을 그만둘 수 없다고 말한다. 현장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박인균 대표의 이런 '현장 철학'은 전 직장에서 만들어졌다.

"모 통신사 계열사 중 국가고객 만족도를 조사하는 곳에 있었어요. 거기서 선배 동료들께 귀 따갑게 들었던 것이 '현장에 답이 있다'였습니다. 고객 만족도를 조사하는 곳이어서 더 그랬어요. 그때부터 현장을 자주 나갔고, 옷을 파는 것도 똑같다고 생각했어요."

도도레이디는 27살 혼자 사는 여성을 타깃으로 운영된다. 박 대표는 27살 여성들이 생각하고 즐기는 문화를 담을 의류를 판매하자고 생각하며 도도레이디를 만들었다.

"너무 저렴한 옷은 판매하기 싫었어요. 그래서 타깃을 선정할 때 자기 인생의 워라밸을 챙기기 위해 지출 주머니가 열리기 시작하는 나이대가 몇 살일까 고민했죠. 여성의 경우 대학을 졸업하고 자리를 잡아 고정적인 수익이 발생하는 나이대가 20살 중후반대더라구요. 그래서 27살 여성 고객을 목표로 하게 됐습니다."

여성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겠다는 생각도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발견했다. 박 대표는 사실 도도레이디를 운영하기 전까지는 여성 의류에 관심이 없었다.

"온라인 쇼핑몰을 하자고 마음을 먹고, 뭘 팔까 고민하다 동대문 도매시장에 가게 됐어요. 무엇이 있나 돌아다니다 보니 여성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여성복은 화려하고 다양해 재미가 있었습니다. 여성들이 입고 다니는 옷 종류가 진짜 끝도 없구나 생각하게 됐죠."

여성복에 매료된 박 대표는 다음날 아침 11시, 동대문 도매시장이 닫을 때까지 여성복을 구경하면서 여성 의류 쇼핑몰을 운영할 결심을 했다.

◆차별점은 '품질'과 '고객서비스'

박인균 대표는 도도레이디의 차별점이 고품질과 고객서비스에 있다고 설명한다. 박 대표는 품질 유지를 위해 가격경쟁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인터넷 쇼핑몰은 전세계 어느 나라도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활성화됐는데 가격경쟁이 심하다 보니 다들 품질에 관심이 없고, 중국이나 베트남 옷을 값싸게 떼다 팔기 시작했죠.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의류 산업도 힘들어졌고요. 저는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90% 이상 제품을 국내산 원단에 국내 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사입해 팝니다. 그래서 쇼핑몰을 운영한 지 1년이 지났지만 품질 관련 교환·반품 등 불만 사항이 없었습니다."

박인균 대표는 고객서비스에 대한 자부심도 내비쳤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고객 서비스가 가장 좋은 쇼핑몰일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 변심까지 반품해줍니다. 그러면서 저희가 사이트에 제대로 나오지 않은 사진을 올려서 미안하다고 말해요. 제도를 악용하는 몇몇 고객 때문에 반품 사유를 까다롭게 해서 다수의 고객이 불편을 감수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최근 신세계 계열인 '쓱 닷컴', '지그재그' 등 대형 쇼핑몰 플랫폼에 입점하게 됐다. LG그룹사 임직원 전체가 이용하는 복지몰에도 입점했다.

◆목표는 '한국의 ZARA' 되는 것

박인균 대표의 목표는 도도레이디를 자라(ZARA)와 같이 글로벌 SPA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다. 일본 도쿄,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등 전세계 주요 도시에 도도레이디 간판을 거는 것이 박 대표의 꿈이다.

"저는 도도레이디가 동대문 시장의 전통성을 계승하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어요. 동대문 시장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중 모르는 사람이 없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의류 시장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여건 속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SPA 브랜드가 없어요. 저는 동대문을 기반으로 충분히 글로벌 SPA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라는 1960~70년대 스페인 갈리시아 지역에서 작은 옷가게로 시작했어요. 유니클로도 히로시마의 조그마한 옷가게였죠. 저희라고 못 할 것은 없습니다."

박인균 대표는 도도레이디가 샹젤리제 거리 한복판에 진출하는 날까지 동대문 새벽시장에 매일 나갈 것이라며 웃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