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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탱커 운임, 한 달새 6.1배 급등…국내 정유사들 '운송비 부담' 높아지나

-탱커 운임, 한 달새 6.1배 상승…'1.45달러→8.89달러'로 UP

-국내 정유사들, 장기공급 계약 비중 높지만…정제마진 감소는 불가피

중동-아시아 원유 수송용 탱커 운임 추이/자료=블룸버그, 삼성증권



기름을 운반하는 탱커의 운임이 한 달새 6배 가량 급등해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에 '경고등'이 켜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1.45달러였던 탱커의 운임비는 한 달만에 8.89달러로 치솟으며 6.1배 급등했다.

급격히 상승한 운임비는 곧 국내 정유사들의 운송비 부담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해 우려가 제기된다. 정유사의 수익성은 정제마진을 기준으로 판단되는데,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의 가격에서 원유 가격·수송비·운송비 등을 뺀 나머지 금액이다. 탱커의 운임 상승은 정제마진의 감소와 함께, 정유사의 수익성 악화와 직결된다는 말이다.

탱커란 배 안을 여러 개의 구획으로 나누고 액체 화물을 적재해 운송하는 배들을 총칭한다. 선적하는 유류의 종류에 따라 원유를 전문으로 운송하는 '유조선(COT)', 원유를 정제하여 얻어진 제품을 운반하는 '석유제품 운반선(PC)', 해상유전과 육상의 석유기지 사이를 단순 왕복하며 원유를 운송하는 '왕복 운송전담유조선(셔틀 탱커)', 석유화학제품을 액체상태로 운송하는 '화학제품운반선(케미컬 탱커)' 등이 있다.

탱커 운임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 생산 시설 테러가 발생하며 상승하기 시작했다. 사우디 피격으로 기존 1.45달러였던 운임은 배럴당 0.4달러가 상승해 1.86달러까지 높아졌다. 테러로 인해 국제적인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선박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한번에 몰려든 탓이다.

이후 미국이 이란 원유거래 제재 위반 혐의로 중국원양해운(COSCO)의 자회사 등 6곳에 제재를 부과한 것도 운임 급등의 배경이 됐다. 선박 수요의 중국 해운업체 기피 현상이 나타나며 유조선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 또한 이달 11일 이란의 유조선이 피격당한 사건은 지정학적 불안을 증폭시키며 기존 4.76달러였던 탱커 운임을 이틀만에 8.89달러로 높였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정유사들은 단기적으로 급등한 탱커 운임비로 인해 원유 구매량부터 감소시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 정유업체인 인도 석유와 중국석유화공(시노팩)은 원유 구매 감축에 나섰다. 인도 석유는 기존 보유재고를 소진하고 중동산 원유구매 감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석유화공은 오는 11월부터 정제시설의 가동률 하향을 계획하고 원유수입 축소를 결정했다.

반면 국내 정유사들은 아직 탱커 운임 상승이 단기적 현상에 불과하다고 판단해 원유 구매 감축 등 장기적 대책은 검토하지 않는 모습이다. 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이미 탱커 운임 인상으로 인해 정제마진 등 수익에 영향이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일단 현재는 지난 9월에 유가가 갑자기 올랐다가 다시 안정을 되찾았던 것처럼 탱커 운임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유 수송에 있어 국내 정유업체의 장기 공급계약 비중은 70~80%에 달해 이번 탱커 운임의 단기적 급등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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