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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TV홈쇼핑등 이어 인터넷銀까지…김기문號 중기중앙회 보폭 어디까지

제3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 컨소 2대 주주 참여 최근 공식화

"중소기업·소상공인 위한 중금리 시장 개척, 수익성 가능 판단"

金 회장, 과거 재임시절 홈앤쇼핑 출범시켜 '흑자 성장' 이끌어

수완 발휘해 상암동에 20층 건물도 세워, '최소 비용, 최대 효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중소기업계 맏형인 중소기업중앙회의 사업 다각화를 위한 광폭행보가 업계의 관심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9년째 중기중앙회를 이끌고 있는 김기문 회장의 수완이 조직의 다양한 사업 확장 과정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2007년 2월부터 2015년 2월 사이 23·24대 회장을 맡았던 그는 올해 초 26대 중기중앙회장에 재선, 4년 임기 가운데 첫 해를 보내고 있다.

20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중기중앙회는 지난 15일 마감한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서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주주사로 참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TV홈쇼핑사업, 부동산임대업 등에 이어 새롭게 인터넷은행업 진출까지 선언한 것이다.

중기중앙회가 투자키로 한 지분은 10%로 34%의 지분을 대기로 한 최대주주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에 이은 2대 주주다. 중기중앙회와 함께 KEB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이랜드월드도 10%씩의 지분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참여키로 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초기 자본금은 약 1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10%의 지분 출자를 결정한 중기중앙회의 경우 100억원 가량을 투자하는 셈이다.

다만 통상 인터넷은행의 경우 본인가를 받고 영업을 본격 시작하면 최소 3000억원, 그리고 사업 1년 후엔 1조원까지 자본금을 증자해야하기 때문에 중기중앙회도 향후 진행 추이에 따라 증자에 필요한 '총알'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중기중앙회 핵심 관계자는 "현재 금융시장에는 소상공인과 소기업 등을 위한 중금리 취급 은행이 없어 이들이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등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부 대신 민간이 만드는 인터넷은행이 소기업 등을 위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수익성도 나름대로 있을 것으로 판단해 참여를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기문 회장은 올해 초 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전문은행인 'KBIZ 은행'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에게 자금 조달의 물꼬를 터주자는 뜻에서다.

하지만 점포가 있는 오프라인 은행 신설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하고 인터넷은행쪽으로 방향을 트는 과정에서 토스뱅크 컨소시엄과 교감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중소기업회관.



TV홈쇼핑과 부동산임대업은 중기중앙회의 대표적인 사업 확장 사례로 꼽힌다.

중기중앙회가 32.83%로 대주주로 있는 홈앤쇼핑은 김 회장의 재임시절인 2011년 당시 중소기업 제품 판로 개척을 명분으로 인가 받아 방송을 본격 시작했다. 출범 초기 '쇼핑원'이란 사명에서 간판을 바꾼 홈앤쇼핑은 이후 TV방송을 기본으로 모바일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고속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2017년 당시 매출 4198억원, 영업이익 485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엔 매출 3995억원, 영업이익 430억원을 거두며 매년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홈앤쇼핑은 특히 1380억원 가량을 들여 출범 6년여 만에 서울 마곡동에 번듯한 사옥까지 마련해 후발 업체들의 부러움도 사고 있다.

초기자본금 1000억원인 홈앤쇼핑은 중기중앙회 외에도 농협경제지주(19.94%), 중소기업유통센터(14.96%), IBK기업은행(9.97%) 등이 주요 주주다.

홈앤쇼핑에 약 330억원 어치의 지분을 투자한 중기중앙회는 10년도 안돼 지분법 평가로만 약 5~6배의 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게다가 2021년 6월 재승인 이후 만에 하나 규정이 완화돼 증시 입성까지 가능해지면 1대 주주인 중기중앙회를 비롯한 주주들의 이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 회장의 직전 재임시절인 2009년 말 착공해 2012년 7월 완공한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는 중기중앙회가 서울 여의도 본회관 외에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건물로 임대료만 연간 50억원 가량이 들어오고 있다.

역시 김 회장 시절 리모델링이 마무리된 여의도 본회관도 임대료, 관리비 등에 걸쳐 지난해 기준으로 약 100억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지하 6층, 지상 20층 규모인 중소기업DMC타워에는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 100곳이 입주해있다.

서울 마곡동에 있는 홈앤쇼핑 전경.



특히 김 회장은 중소기업DMC타워를 위해 당시 서울시로부터 토지를 조성원가 수준에서 공급받고, IBK기업은행으로부터 600억원의 거금을 10년 무이자로 지원받았다. 또 삼성그룹으로부터 250억원, 현대차로부터 100억원을 각각 유치받아 1258억원에 달하는 사업비의 대부분을 댔다. 중소기업계도 건물 건립을 위해 당시 200억원 가까운 돈을 냈다. 김 회장의 수완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 가운데 기업은행으로부터 차입한 600억원의 자금 가운데 매년 70억원에 가까운 돈을 상환, 지난해 말 기준으로 84억원의 잔금만 남은 상태다.

중소기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 '중소기업글로벌지원센터'로도 이름 붙여진 중소기업DMC타워는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자체, 대기업, 금융권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했고, 완공 후에는 공항철도를 비롯한 사통팔달의 교통망으로 입주사들에게 최적의 입지를 제공하는 랜드마크가 됐다"고 회상했다.

이외에도 중기중앙회는 자체 운영하고 있는 소기업·소상공인 공제상품인 노란우산공제를 통해 대전과 부산에도 회관을 보유하며 매년 45억원의 임대수익을 거두고 있다.

여기에 더해 노란우산공제 누적부금이 지난해 기준 11조5000억원으로 몸집이 부쩍 커지며 기금을 활용한 투자자산 다양화, 가입자 서비스 제고, 지역 거점 확보 등을 위해 지역회관을 추가로 취득해야한다며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에 적극 건의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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