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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획]AI 미술 등 국내외 AI 아트 시대 본격화...AI 예술 아직은 회의적

극사실주의 화가인 두민(43) 작가와 펄스나인이 개발한 AI 화가 이메진이 '독도'를 주제로 협업해 그린 채색화 그림 'Commune?with...'. /펄스나인



인공지능(AI)으로 인해 미래에 많은 직업들이 사라진다고 한다. 그럼에도 미술·음악 등 예술은 AI가 사람을 대체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AI가 예술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 같은 시도가 더 빠르게 나타났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작가와 AI가 협업한 미술 작품이 최초로 전시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AI가 그린 그림은 해외에서 5억원 선에 경매에서 판매되는 등 예술작품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또 AI를 활용한 작사·작곡도 활발해 국내에서도 스타트업 포자랩스가 AI 작사·작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7일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는 '세계정보기술대회(WCIT) 2019' 사전 행사로 AI가 클래식 음악을 실시간으로 작곡하면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이 이를 즉석에서 연주해주는 AI 음악회도 열렸다.

◆AI와 인간의 예술 협업, 국내외 본격화

해외에서는 이미 AI가 창작한 작품이 고가에 낙찰되면서 미술계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AI 화가 오비어스가 그린 초상화 '에드몽 드 벨라미'가 무려 43만2500달러(약 4억9000만원)에 판매됐다. 이는 당초 낙찰 예상가인 1만달러보다 40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경매에 같이 나온 앤디 워홀의 작품 낙찰가보다 8500만원보다 6배나 높은 금액으로 충격을 줬다. AI가 14세기부터 20세기에 걸친 인물화 1만5000개를 바탕으로 초상화를 만들어 이를 캔버스에 출력했다. 프랑스의 연구자들이 개발한 AI가 그림을 그렸으며, 하단에는 작가 서명 대신 알고리즘을 넣었다.

이어 지난 3월 영국 런던의 소더비 경매에서 독일 작가 마리오 클링게만과 AI가 협업한 미디어 아트 '메모리즈 오브 패서바이'가 5만2600달러(약 63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모니터 2대 속에서 초상화가 수없이 변주하는 모습을 담았다.

'Commune with...' 전시장에서 펄스나인 박지은 대표와 두민 작가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펄스나인



그림을 그리는 AI는 이제는 더 이상 해외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국내에서 '주사위 그림'으로 잘 알려진 극사실주의 화가인 두민(43) 작가와 펄스나인이 개발한 AI 화가 이메진이 '독도'를 주제로 협업해 그린 'Commune with...'가 지난 10일까지 강남 AT갤러리에서 전시됐다. 작품은 채색화와 팬드로잉화 2가지로 제작됐다.

그래픽 AI 기업인 펄스나인 관계자는 "두민 작가가 독도를 서양화 기법으로, 수면에 비치는 모습은 AI가 동양화 기법으로 완성했다"며 "AI가 학습된 데이터로 먼저 그린 그림에 두민 작가가 교차되는 경계선은 동서양 혼합 표현 후 크리스탈레진으로 코팅해 완성했는 데 AI가 그렸다고 말을 안 하면 모르는 관람객들이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기부와 펀딩이 결합된 형태로 펀딩을 받았는데, 3일 만에 2000만원이 넘는 금액이 모이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에 펀딩 받은 금액은 반크·독도수비대 등에 대부분 기부를 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10년 동안 서대문 독도체험관에 전시되고, 10년 이후 작품이 판매되면 펀딩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수익을 배분하게 된다. 펄스나인은 또 15일부터 드로잉화에 대한 펀딩도 시작했는데, 이 펀딩은 수익 배분 방식으로 진행된다.

펄스나인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AI 미술 전시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어서 AI 미술 작품들이 잇따를 전망된다. 이 회사는 오는 31일 AI 아트 갤러리를 오픈하고, AI와 화가와 협업작품 및 AI의 단독 작품들과 AI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 곳에서 두민 작가와 AI가 같이, 또 따로 그린 독도의 사계절 그림 등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사진을 입력하면 3분이면 초상화를 그려내는 상업용 AI '페인틀리' 활용도 확대하고 있다.

◆AI 창작품, 예술로 봐야 할까? 아직은 회의적

다만, AI가 창조한 작품을 예술로 볼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AI가 만든 작품을 사람이 비싼 값을 주고 살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시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람들은 살면서 다양한 삶의 모습을 경험하는 데 AI가 이런 삶의 과정을 겪지 않고 창작한 작품이 예술작품이 되느냐'며 기존 작가들 사이에서 AI 그림의 등장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크다"고 설명했다.

두민 작가는 "AI 화가의 등장을 미술계의 위협이라고 생각하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며 "AI 화가가 위협이 될지, 축복이 될지는 화가들의 대응에 달렸지만 분명한 것은 AI는 인간의 표현 영역을 확대시키고, 기획에 대한 고민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기법·새로운 예술로 작가들에게 자극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펄스나인측은 "AI로 사람과 경쟁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AI도 충분한 데이터를 가진 만큼 사람과 협업해 작품 활동이 가능하다"며 "반감을 가지기보다 AI를 활용해 새로운 창작에 나선다고 봐주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한 아직은 AI 미술이 기존 화가가 아이디어를 내 작품을 기획하는 등 사람 중심으로 대부분 진행돼, AI가 사람을 따라오는 것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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