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미래투자 가속화…이번엔 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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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미래투자 가속화…이번엔 디스플레이

최종수정 : 2019-10-10 16:07:26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0일 오전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신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0일 오전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신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장사업과 시스템반도체, 5세대 이동통신에 이어 디스플레이 기술에 통큰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6년 삼성전자 경영 전면에 나선 후 미래 준비를 위한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6년 11월 자동차 부품 사업 진출을 위해 10조 가까운 자금을 투입해 하만을 인수합병(M&A)했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주춤했지만 지난해 집행유예로 나온 이후 다시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 4월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반도체 비전 2030'을 공개, 133조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 9월에는 일본 통신사 KDDI에 5G 통신장비 공급을 확정했다. 약 2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이 같은 이 부회장의 미래투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까지 확장됐다. 삼성의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0일 충남 아산의 탕정사업장에서 총 13조1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는 이 부회장의 중장기 투자·고용 방안의 추진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지난해초 항소심 집행유예 선고로 석방된 이후 대규모 투자 방안을 계속 내놓으며 '미래먹거리' 발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석방 이틀 후인 지난해 2월 7일 삼성전자가 대표이사 3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위원회를 열고 경기도 평택 반도체 단지에 제2생산라인 건설을 위한 예비투자 안건을 의결한 게 '신호탄'이었다.

이전부터 검토되던 사안이었으나 이 부회장 석방 직후 이를 전격적으로 결정하면서 '옥중 경영구상'을 곧바로 구체화할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이런 관측을 증명이라도 하듯 같은 해 8월에는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3년간 총 18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단일 그룹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고용 방안이었다.

특히 인공지능(AI), 5G, 바이오, 전장부품 등 '4대 미래 성장사업'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혁신 생태계' 조성을 선도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어 올 4월에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연구개발(R&D) 및 생산기술 확충에 총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하는 내용의 '반도체 비전 2030'을 선포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하락, 미중 무역전쟁, 일본 수출 규제, 자신의 재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검찰수사 등 대내외 악재에도 앞서 발표한 투자·계획에 차질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그는 지난 6월 전자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중장기 투자·고용 계획을 언급한 뒤 "흔들림 없이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해야 한다"면서 '초격차 전략'을 재차 주문했다.

또 같은 달 경기도 수원사업장에서 주재한 IT·모바일(IM) 부문 사장단 회의에서도 "어떤 경영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는 차질없이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 투자 계획도 "긴 안목으로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 부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TV 시장점유율 13년 연속 1위, 스마트폰용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 80%대 등의 현 상황에 만족할 게 아니라 이를 토대로 선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주마가편'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에 R&D 비용으로 10조원 넘게 투입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재계 관계자는 "투자는 기존 사업에서 '초격차'를 유지하는 동시에 신산업 분야에서 리더십을 선점하기 위한 성장 전략의 기초"라면서 "이 부회장이 마지막 판결인 파기환송심을 앞둔 상황에서도 국내외에서 경영행보를 이어나가는 동시에 잇따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는 것은 평가할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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